
기업의 인사, 재무 및 AI 에이전트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워크데이(NASDAQ: WDAY)가 AI 혁신을 통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9일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7월 31일 마감) 실적에서 총 매출 23억 4,8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견조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워크데이의 핵심인 구독 매출은 21억 6,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으며, 이는 AI 솔루션 도입 확산과 국제시장에서의 강한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영업이익은 2억 4,800만 달러(매출의 10.6%)로 전년 동기 1억 1,100만 달러(매출의 5.3%)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입증했다.
칼 에셴바흐(Carl Eschenbach) 워크데이 CEO는 "워크데이는 AI 및 플랫폼 혁신, 해외 시장 성장세, 그리고 함께 확장하는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또 한번 견조한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AI 중심 M&A 전략으로 시장 선점
워크데이는 8월 들어 AI 관련 두 건의 전략적 인수를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주목받는 인수는 대화형 AI 채용 플랫폼 파라독스(Paradox) 인수다. 파라독스는 1억 8,900만 건 이상의 AI 지원 후보자 대화를 진행했으며, 70% 이상의 높은 직원 전환율을 자랑한다.
파라독스의 AI 어시스턴트 '올리비아(Olivia)'는 최소 자격 요건 심사, 즉석 면접 일정 조정, 후보자 질문 응답 등의 업무를 자동화한다. 치포틀레(Chipotle)는 파라독스 도입 후 채용 기간을 12일에서 4일로 75% 단축했으며, 지원자 유입도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워크데이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쉽게 할 수 있는 로우코드 플랫폼 기업 플로우와이즈(Flowise)도 인수했다. 이는 기업이 기술적 전문 지식 없이도 맞춤형 AI 워크플로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 세계 30억 프론트라인 직군 시장 진출
파라독스 인수를 통해 워크데이는 전 세계 거의 30억 명에 달하는 프론트라인 직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프론트라인 직군은 소매업, 호스피탈리티, 제조업, 의료업계 등에서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일선 근로자들을 지칭한다.
파라독스는 7-일레븐, 네슬레, 매리어트 인터내셔널, 메드트로닉, 웬디스, IHG 등 대형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에서는 채용 기간을 3.5일까지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워크데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HiredScore를 통한 AI 기반 인재 발굴과 매칭, 파라독스를 통한 AI 기반 후보자 대화, 그리고 워크데이 리크루팅을 통한 간소화된 채용과 온보딩을 하나의 통합되고 지능적인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확장과 정부 시장 진출
워크데이는 신규 고객 확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바나멕스(Banamex), 까르푸(Carrefour), 마산그룹(Masan Group), 메모리얼 헬스(Memorial Health) 등을 신규 고객으로 영입했으며, 구글, 네이션와이드 보험, 콴타스 항공, 버지니아 대학교 등과는 기존 관계를 확장했다.
특히 정부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정부만을 지원하는 자회사 '워크데이 거번먼트(Workday Government)'를 출시했다. 또한 2025년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미국 지방정부용 클라우드 기반 ERP 부문에서 리더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공공 부문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는 인도 진출을 본격화하며 수닐 호세(Sunil Jose)를 인도 지사장으로 임명하고 현지 데이터 센터를 통한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AI 개발자 생태계 구축
워크데이는 새로운 AI 개발자용 툴세트를 공개하고 '워크데이 에이전트 파트너 네트워크(Workday Agent Partner Network)'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워크데이 에이전트 시스템과 연동될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워크데이 마켓플레이스에는 100개 이상의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2026회계연도 시작 이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개발자들이 워크데이의 확장(Extend) 도구와 AI API를 활용해 새로운 산업, 시장, 지역으로 워크데이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강력한 재무 기반과 긍정적 전망
워크데이는 12개월 구독 매출 수주잔고 79억 1,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 총 구독 매출 수주잔고 253억 7,000만 달러(전년 대비 17.6% 증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억 1,600만 달러, 잉여현금흐름은 5억 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증가했으며, 자사주 재취득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스A 보통주 약 120만 주를 2억 9,900만 달러에 재취득했다.
제인 로우(Zane Rowe) 워크데이 CFO는 "파라독스 인수를 반영해 2026회계연도 구독 매출을 14% 성장한 88억 1,5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비일반회계기준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약 29%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워크데이의 강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다소 혼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연초 대비 약 12% 하락한 상태지만, 애널리스트들은 AI 전략과 인수 통합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워크데이의 고객 커뮤니티는 현재 7,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포함하며, 포춘 500대 기업의 65% 이상이 워크데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워크데이는 또한 온디맨드 급여 솔루션 기업 데일리페이(DailyPay)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근로자가 정해진 급여일 이전에 임금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직원 경험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AI 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워크데이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