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노스코는 ROCK2 억제제 후보물질 'GNS-3545'의 임상 1상 개시를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서(IND)를 지난달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노스코가 모회사와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임상시험으로, 회사의 자립적 신약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GNS-3545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치료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치료 메커니즘에 있다. 현재까지 폐 섬유증 치료제들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그쳤다면, 이 신약 후보물질은 손상된 폐 조직의 회복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전임상 시험 결과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GNS-3545는 섬유화를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들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모델에서 질병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단순한 진행 억제를 넘어 질병의 근본적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레이저티닙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과한 물질"이라며 "이번 임상 1상 진입은 제노스코의 독자적 신약개발 역량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노스코의 비전은 단순한 임상시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글로벌 임상 확장과 해외 제약사와의 전략적 협력, 기술이전을 통해 파이프라인 상업화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총 5개의 신약 허가를 확보하고, 이 중 최소 1개는 직접 상업화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개발 중인 대뇌해면기형 치료제,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분해제-항체접합체(DAC)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FDA 승인이 이뤄지면 올해 안에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과 내약성 평가가 시작된다. 이는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제노스코의 도전적 행보가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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