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브랜드는 일본 현지에서 극도의 인기를 누렸던 '생도넛' 전문점들로, 기존의 딱딱하고 기름진 도넛과는 차별화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시간 웨이팅은 기본"...아임도넛의 글로벌 확장 전략
아임도넛은 일본 후쿠오카의 인기 베이커리 '아맘 다코탄(AMAM DACOTAN)'을 운영하는 히라코 료타 셰프가 만든 브랜드로, 현재 도쿄 하라주쿠, 시부야, 후쿠오카는 물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에도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매장마다 1시간 이상의 웨이팅이 일상적일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매장 앞 긴 대기줄이 SNS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도 진행했다. 돼지수육이 들어간 도넛, 삶은 계란과 김이 들어간 제품 등 한국적인 메뉴를 선보이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애초 6월 21일 성수동 1호점 오픈을 예정했으나, 더 나은 완성도를 위해 오픈을 연기한 상태다.

제3세대 생도넛의 혁신...블랭킷도넛의 차별화 전략
블랭킷도넛은 오카야마에서 시작된 디저트 생도넛 브랜드로, 마토이코리아가 한국 내 독점 전개를 맡아 10월 20일 경기 분당에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블랭킷도넛은 현재 일본 전역에 약 50개 매장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으며, '제3세대 생도넛'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자부심은 원재료에 대한 고집이다. 일본 최고의 밀가루와 프랑스 발효 버터를 비롯한 최상의 원자재를 사용해 최고의 품질을 지향한다. 부드러운 브리오슈 원단에 버터를 듬뿍 사용하여 입안에서 녹는 신식감이 특징이며, 일본 생도넛 고유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영점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 디저트 시장, 새로운 전환점 맞나
두 브랜드의 동시 진출은 한국 디저트 시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부터 마카롱의 뒤를 이어 도넛이 유행하기 시작한 한국 시장에, 일본의 정통 '생도넛' 브랜드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빠른 신제품 수용 속도와 강한 SNS 확산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본 도넛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향후 아시아권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던킨도너츠,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미국계 도넛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도넛 시장에 일본의 프리미엄 생도넛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다양한 선택권이 제공될 전망이다.
MZ세대가 이끄는 도넛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아임도넛과 블랭킷도넛 모두 일본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아임도넛은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빵지순례'의 성지로 불리며, 매장 방문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MZ세대 역시 일본 여행 시 아임도넛을 찾는 경우가 많아, "후쿠오카 갔을 때 못 먹고 돌아왔는데, 성수동에서 먹어봐야지", "도쿄 갈 때마다 줄 서느라 포기했는데 드디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디저트 소비를 넘어서, 브랜드 경험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생성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두 브랜드 모두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매장 디자인과 제품 비주얼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일본 도넛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국내 디저트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이 이들 브랜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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