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AI로봇쇼(ON MY SIDE, ROBOT)’가 6만여 명의 시민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73개 유망 로봇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했으며, AI·로봇·자율주행·스마트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이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간 59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되는 등 산업 협력의 성과도 거뒀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번 행사가 서울이 로봇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로봇 친화 도시 서울로의 발돋움’을 주제로 세계적인 로봇 석학과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한 ‘로봇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데니스 홍 UCLA 교수, 김상배 MIT 교수, 공경철 KAIST 교수(엔젤로보틱스 의장), 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 소장, 최리군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 등이 참석해 로봇 기술의 산업적 적용과 도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과 재난 현장을 가정한 실전형 ‘극한로봇 경진대회’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9개 대학 10개 팀, 72명의 로봇공학 인재가 참가해 ‘주행-탐색-식별-구조’ 등 4단계 미션을 수행하며 기술을 겨뤘다. 치열한 경쟁 끝에 광운대학교 ‘로빛(RO:BIT)’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관람객들은 장애물을 돌파하고 복잡한 지형을 주행하는 로봇의 동작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 주최 측은 “산업 실증과 인재 발굴을 동시에 달성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스포츠연맹(FIRA)과 대한로봇스포츠협회가 공동 주관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대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13개 팀과 해외 9개 팀이 참가해 양궁, 역도, 비석치기, 스프린트 등 4개 종목에서 경쟁을 벌였다. 대만 NKUST·TKU 팀과 한국 PCB 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로봇이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서는 장면과 역도 경기에서 정확한 자세로 무게를 들어올리는 모습은 시민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시민이 로봇 기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엔터테크(Entertainment + Tech)’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행사장 중앙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Sophia)’가 등장해 관람객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소피아는 실시간 언어 인식과 감정 표현 기능을 시연하며 시민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루 평균 2천여 명이 소피아 전시관을 방문했으며, 시민들은 “AI가 사람처럼 웃는 모습을 보니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다”고 감탄했다.
서울AI로봇쇼는 기술 전시를 넘어 산업과 시민이 함께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형 R&D기업 등 26개사가 J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인포뱅크 등과 59건의 밋업 상담을 진행했고, 나우로보틱스 등 2개 기업이 ‘SLW 시민혁신상’을 수상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웨어러블 로봇 체험, 사족보행 로봇 경주, AI 바둑 로봇과의 대결, 예술 로봇의 초상화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현장은 연일 인파로 붐볐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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