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설현장에서 직접 전 임원이 모여 안전대책을 논의하는 파격적 행보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조직문화로 뿌리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을 직접 찾아 네 차례에 걸쳐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안전에서 생존과 재도약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선언한 '안전 최우선 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8월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신설하고, 9월에는 안전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까지 설립하며 안전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이앤씨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열린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 '그룹 안전 특별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춘천소양촉진 2구역, 신반포18차, 천호 4구역 재개발 현장도 잇달아 불시 점검하며 그룹 차원의 안전경영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같은 그룹의 방향에 발맞춰 현장 중심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임원 중심의 전사경영회의를 '현장 토론형 회의체'로 전면 개편했다. 임원 전원이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원인을 확인하고, 협력사와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네 차례 회의를 통해 현장별 문제를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차례로 마련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본사 중심이었던 안전보건 조직을 '현장 중심 체계'로 바꿨다. 건설안전연구소, 안전보건기획그룹, 스마트안전기술그룹을 R&D센터와 연계해 재해 원인 분석부터 제도 개선, AI 기반 안전기술 개발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기술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확대해,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개구부 덮개 해체 감지'와 '지게차 접근 알림' 시스템을 50여 개 현장에 적용했다. 스마트 안전 플랫폼을 통해 사고 위험 감지부터 데이터 관리까지 통합 운영하며 기술로 안전을 지키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노동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노동자와 협력사가 함께하는 '안전상생 협의체'를 운영하고, '알 권리·말할 권리·피할 권리'를 제도화해 현장의 의견이 정책과 제도로 이어지도록 했다. 지난 8월에는 전국 103개 현장을 전면 중단하고 그룹 TF 및 외부기관과 함께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1,070건의 위험요인을 개선하며 현장 안전체계를 근본부터 재정비했다.
정승렬 노경협의회 근로자 대표는 "임원들이 회의실이 아닌 사고 현장에서 직접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에서 안전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회사의 성과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현장회의는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반에 뿌리내린 실천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으로도 현장 제안을 제도 개선과 기술 혁신으로 연결해 자율적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사람과 현장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안전경영 모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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