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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종서, 한소희와 완성한 ‘프로젝트 Y’ “여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와 기회들이 늘어나는 건 정말 좋은 현상”

유병철 CP

2026-01-13 07:00:00

[인터뷰] 전종서, 한소희와 완성한 ‘프로젝트 Y’ “여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와 기회들이 늘어나는 건 정말 좋은 현상”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배우 전종서가 화끈한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로 새해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때 절묘하게 들어온 시나리오였어요. 한소희와 의기투합해서 찍었던 영화죠. 동갑내기 여배우랑 같이 작품을 찍을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았어요. 추웠던 날에 고군분투하며 찍으며 느꼈던 감정들이 지금의 심정과 똑같아요. 배우의 시선에서,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하시는 것 같은 디렉팅이 연기에 도움이 됐어요.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프로젝트 Y’는 이환 감독님 특유의 날 것 그대로인 스타일이 특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극 중 전종서는 날 선 겉모습 뒤에 유리처럼 깨질 듯한 불안을 간직한 도경으로 분했다. 그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결의 연기를 예고했다.
“도경 캐릭터는 터프하고 강인해 보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고, 깨질 것 같은 반전이 있는 모습으로 그리려고 했어요. 내가 연기할 수 있는 또 다른 레이어가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조금 더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을 연기해 보는 게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관객들에게 그런 아슬아슬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프로젝트 Y’는 한소희와 전종서가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모으다 모든 걸 잃고 궁지에 몰린 미선과 도경을 맡아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전종서는 미선과 도경 극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색감, 의상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버디물이라는 특성상 각 캐릭터가 아이코닉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패션적인 부분에 대해 아이디어를 많이 냈죠. 색채감을 주기 위해 도경은 도경의 컬러를, 미선은 미선의 컬러를 가졌어요. 연기적으로도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뇌리에 박힐 수 있도록 했어요. 도경이가 강하고 터프해 보이지만 섬세하고 위태롭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미선이가 연약하고 말랑해 보이지만 강단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요. 데칼코마니 같은 두 여자를 볼 수 있도록 반전을 줬어요.”

[인터뷰] 전종서, 한소희와 완성한 ‘프로젝트 Y’ “여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와 기회들이 늘어나는 건 정말 좋은 현상”

한소희와 전종서의 캐스팅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이들의 비주얼이나 화제성이 아닌 혼자서도 작품을 채울 수 있는 각각의 배우들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배우는 캐스팅 단계부터 SNS를 통해 돈독한 친분을 드러내며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둘 다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죠. 그런 점을 서로 존중해요. 연기적으로는 되게 정신이 없었어요. 시간도 촉박했고 제한이 많았죠.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으쌰으쌰’ 하면서 찍었어요. 필사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한소희 배우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둘 중 한 명이라도 지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고마웠던 순간들이 많이 기억나요. 똑같은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됐죠.”

‘프로젝트 Y’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없이도 완성해내는 이들의 서사와 케미스트리가 진정한 여성 서사의 매력을 오락적으로 구현한 듯하다. 여배우로서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았던 과거를 기억하기에, 지금의 변화가 그에겐 더욱 소중하다.

“여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와 기회들이 늘어나는 건 정말 좋은 현상이에요. 완전히 자리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기에 지금처럼 장이 마련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 너무 진중하게만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팝콘무비처럼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거든요. 큰 스크린 속에서 배우들의 얼굴, 그 클로즈업이 주는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해요.”

전종서는 데뷔작인 영화 ‘버닝’부터 주목받은 연기자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었던 ‘버닝’에서 단숨에 주연급 여배우로 도약한 것은 물론, 출중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부상했다. 이후 손석구와의 멜로를 보여준 '연애 빠진 로맨스', 파격적인 설정의 '몸값'와 화려한 액션을 소화한 '발레리나'는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국식으로 각색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파격 사극을 보여준 티빙 '우씨왕후'에서 계속해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저를 좀 더 알아가야 하는 단계거든요. 선물 하나 고르는 취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로 찾아뵙게 될 것 같아요. 신중해지는 타이밍이 온 것 같아요.”

전종서는 현재 차기작으로 할리우드 영화 ‘하이랜더’를 촬영하고 있다.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 덕분에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좋은 에너지를 받아 한국에 돌아오게 됐어요.”

[사진 제공 = 앤드마크]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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