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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조원 투자 완료한 앤트로픽, 삼성·SK하이닉스와 본격 협력 시작

삼성·SK하이닉스, 앤트로픽 145조 투자에 참여, 글로벌 AI 공급망 입지 강화

안재후 CP

2026-05-29 12:32:53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스토리지, 반도체 공급이 AI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대규모 투자 라운드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AI 핵심 기업의 공급망 안에 들어간 셈이다.

145조원 규모의 거대한 자금 조성
앤트로픽은 최근 시리즈 H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는 650억 달러(약 97조원)를 모금했고, 투자 후 회사의 기업가치는 950억 달러(약 145조원)로 평가됐다.

알티미터 캐피털, 드래고니어, 그린오크스, 세쿼이아 캐피털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들이 주도 투자자로 나섰다. 캐피털그룹, D1캐피털파트너스, GIC, XN 등도 이들과 함께했다. 이는 AI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한 확신을 반영한다.

삼성·SK,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선정
주목할 점은 마이크론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위를 얻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발표문에서 이들 파트너에 대해 "메모리, 스토리지, 로직칩의 글로벌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클로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속도로 컴퓨팅 성능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AI 개발의 병목이 된 반도체 공급망
이 같은 움직임이 중요한 이유는 생성형 AI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이 이제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성능 메모리와 스토리지, 서버용 칩의 안정적 공급이 AI 기업의 성장을 직접 좌우하게 된 것이다.

클로드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만들고 운영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확충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 공급 안정성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

삼성, 파운드리 영역 협력까지 노려
앤트로픽의 발표문에 '로직칩'이 포함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앤트로픽의 AI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삼성이 협력 범위를 파운드리 영역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최근 AI 반도체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공급 계약(22조 7000억원대)을 확보했고, 엔비디아가 인수한 그록의 AI 추론용 칩 생산도 맡고 있다. 파운드리 실적을 통해 앤트로픽과의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업계에서 나온다.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 신호
메모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차세대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HBM 같은 고대역폭메모리는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수적이다. 프론티어 모델의 고도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많은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해진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같은 수요의 주요 공급자로서 장기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한국 사업 확대 선언으로 접점 강화
앤트로픽은 최근 한국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대표를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서울 오피스 공식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이번 참여는 글로벌 AI 강자와의 협력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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