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9.01(화)

금보성의 비엔날레는 ‘나주다움’이다

- 100만 문화의병, 한글과 SNS가 바꾸는 도시의 문화지도

이성수 CP

2026-09-01 09:27:26

사진제공=송림아트센터

사진제공=송림아트센터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나주다움’은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데 머무는 개념이 아니다. 오늘의 나주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문화적 선언이다. 빈 들녘에 혁신도시를 세웠듯, 이제는 문화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금보성비엔날레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금보성은 서울의 전시 형식을 그대로 나주에 옮기지 않았다. 나주의 공간과 환경을 전시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금보성·한글·나주’를 하나의 문화적 서사로 연결했다. 그 결과 송림아트센터라는 지역의 전시공간은 한글과 예술을 통해 나주를 외부와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00만 문화의병’으로 불리는 온라인 관객 공동체가 있다. 100만 규모의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전시와 관객, 현장과 세계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전시장이다. 작가는 콘텐츠의 노출 시기와 강도를 조절하며 전시의 흐름을 온라인까지 확장한다.
이러한 방식은 대규모 자본과 갤러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프리즈 서울이나 키아프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금보성비엔날레가 던지는 질문은 규모의 경쟁이 아니다. 한 작가의 콘텐츠와 독립적인 미디어 플랫폼이 어떻게 관객 공동체를 만들고, 다시 한 도시의 문화적 자산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에 있다.

사진제공=송림아트센터

사진제공=송림아트센터


그 가능성은 미술 밖으로도 이어진다. 금보성이 작사·작곡한 「나주야~」는 지역 인디밴드의 목소리를 통해 확산돼 짧은 기간 100만 조회를 넘어섰다. 전시와 음악, 영상, 지역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하나의 문화 생태계로 연결된 것이다.

따라서 금보성비엔날레를 단순히 개인전의 확장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한글이라는 문화자산과 예술가의 창작, 지역의 공간, 디지털 관객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이동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나주에는 천년의 역사가 있다. 동시에 혁신도시라는 미래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두 시간을 문화로 연결하는 일이다.

전통을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도시. 지역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문화의 이유를 만들어가는 도시. 그것이 오늘 나주에서 새롭게 쓰이고 있는 ‘나주다움’이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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