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이 한국 소주 시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이었다. 당시 시장에는 알코올 도수 21도의 소주가 대부분이던 시절, 20도의 '부드러운 소주’를 앞세우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감성적인 브랜드명과 ‘처음돌이’ 캐릭터,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처음처럼’은 출시 17일 만에 1천만 병, 6개월 전 1억 병, 4년여 만에 10억 병을 판매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소주 시장을 대표하는 '부드러운 소주’로서의 위치는 여전하다.
이번 알코올 도수 조정은 브랜드 출시 20주년이라는 이정표에서 비롯된 전략적 선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부드러움’이라는 처음처럼의 핵심 속성을 한층 더 강조하기 위해 도수를 0.3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주류 시장에서 '취하는 음주’에서 '즐기는 음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알코올 도수 조정에 따른 맛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감미료의 함량도 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한 음주문화 조성에 참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주류 경고 문구를 주상표로 이동해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
더욱 부드러워진 '처음처럼’은 기존 재고 소진 이후 9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식당, 술집, 할인점, 편의점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년 전 '부드러운 소주’의 시작을 알린 처음처럼이 출시 20주년을 맞아 본질적 경쟁력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알코올 도수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미 추진해왔다. 올해 4월에는 출시 당시의 어린 새, 새싹과 같은 시각 자산을 적용한 패키지 리뉴얼을 실시했으며, 20년 전의 본연의 레시피와 디자인 요소를 담은 '처음처럼 클래식’도 출시했다. 도수 조정은 이러한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 전략의 중심축이 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알코올 음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점차 부드럽고 가벼운 음료를 선호하는 추세 속에서, 20년간 '부드러움’을 표방해온 브랜드가 이를 진정성 있게 강화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소주 시즌인 하반기를 앞두고 롯데칠성음료는 20주년 광고 캠페인과 처음돌이를 활용한 거리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리뉴얼된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100억 병의 누적 판매 기록을 세우며 한국 소주 시장의 아이콘이 된 처음처럼. 이제 그 브랜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자신의 본질은 지키려 한다. 더 부드러워진 처음처럼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하반기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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