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9.03(목)

코엑스 전광판에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존 제라드 작품 상영

프리즈 서울 맞춰 시작된 ‘광고판 속 미술관’ 프로젝트, 도시 미디어의 새로운 역할 제시

이성수 CP

2026-09-03 11:35:20

기업 광고와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가 상영되는 서울 코엑스의 대형 전광판 ‘K-POP SQUARE MEDIA’가  3일부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존 제라드(John Gerrard)’의 작품을 상시 상영한다.

기업 광고와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가 상영되는 서울 코엑스의 대형 전광판 ‘K-POP SQUARE MEDIA’가 3일부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존 제라드(John Gerrard)’의 작품을 상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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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이성수 CP] 서울 강남의 상징인 코엑스 전광판 'K-POP SQUARE MEDIA’가 이제 미술관의 역할을 한다. 그동안 기업 광고와 브랜드 콘텐츠로 채워지던 곡면형 스크린에 9월 3일부터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존 제라드의 대표작이 상시 상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CJ CGV와 키노톤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시민들도 분주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을 제시한다.

석유 산업의 어두운 역사를 마주하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 《Western Flag (2017) for Seoul》은 미국 석유산업의 출발점으로 알려진 텍사스 스핀들톱을 배경으로 한다. 황량한 유전 한가운데 세워진 깃대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와 깃발의 형태를 이룬다. 존 제라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산화탄소를 검은 연기로 형상화함으로써 화석연료 기반 현대 산업의 발전과 그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강렬하게 상징화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테이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등 세계 주요 미술기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미니멀하면서도 사유적인 깊이를 담아낸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살아나다
주목할 점은 이 풍경이 실제 촬영 영상처럼 보이지만 모두 첨단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실시간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다. 정해진 영상을 반복 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상의 환경 속에서 시간, 빛,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작품을 구성한다. 존 제라드와 MDAC 프로덕션은 K-POP SQUARE MEDIA의 비대칭 화면 구조와 물리적 특성에 최적화된 서울 전용 버전을 제작했으며, 키노톤이 작가와 협력해 실제 미디어 환경에서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담당했다.
도시 미디어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다
분주한 도시 한복판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선다. 광활한 하늘과 황량한 풍경, 그 위로 천천히 움직이는 검은 연기의 깃발이 약 1분간 화면을 채울 때, 기업 광고 사이에서 순간적인 성찰의 시간이 생겨난다. 특히 탄소 배출과 화석연료의 문제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의 시대적 화두로 자리 잡은 지금,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동의 대형 미디어를 통해 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예술을 매개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폭넓은 대중과 공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다
이번 상영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된다.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이 서울에 집중되는 이 기간에 도시의 가장 주목도 높은 미디어 공간을 활용해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미술 대중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CJ CGV 이명형 본부장은 "K-POP SQUARE MEDIA는 다양한 콘텐츠가 대중과 만나는 도심 속 미디어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적 경험이 대중과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아트 시리즈의 출발, 지속적 확대 예정
이번 프로젝트는 키노톤이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대형 디지털 미디어에 소개하기 위해 추진하는 미디어아트 시리즈의 첫 사례다. 박태춘 키노톤 상무는 "《Western Flag (2017)》을 서울의 도시 환경에서 선보이는 것은 예술 작품이 대중과 만나는 방식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여러 작가와 협업해 공간과 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작품을 지속해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보유한 대형 미디어와 도시 공간이 미술 생태계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의 확대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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