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목)
모빌리티, '소유'서 '공유'로 변화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공유모빌리티 서비스가 전성기를 맞았다.

현대카드가 발표한 공유모빌리티 서비스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공유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났다. 2017년 64만 3,248건에 불과했던 공유모빌리티 결제 건수는 2019년 112만 9,417건으로 76% 증가했다. 결제금액도 2017년 110억 8,407만 원에서 2019년 189억 6,293만 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결제 금액은 연말까지 23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와는 다르게 2017년 대비 결제 건수는 219%, 결제금액은 109% 증가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공유모빌리티의 성장세는 전통적인 '프라이빗 모빌리티(Private Mobility)' 개념을 뒤흔들고 있다. 본래 자동차는 자산의 개념이 강했다. 그러나, 공유를 통해 하나의 서비스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는 자산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됐다. 본격적인 변화는 누구나 면허 없이 자전거·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 서비스가 확대된 것에서 시작됐다. 국내의 경우 지난 12월 10일부터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게 돼 공유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흐름은 이동수단이 소유하는 물건이 아닌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는 선택적 서비스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공유모빌리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본다.

◇ 공유킥보드 결제 급증...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600배 성장

현대카드는 공유킥보드 서비스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2017년에는 결제가 없던 공유킥보드 서비스는 2018년 1,288건, 2019년에는 15만 5,216건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10월까지 62만 5,866건으로 급증해 연말까지 75만 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60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공유킥보드 서비스 시작이 다른 공유모빌리티보다 늦은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유자동차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공유자동차 시장의 경우 결제건수 증가율(46%)보다 결제금액 증가율(90%)이 높다. 이는 공유자동차 서비스의 건당 이용금액이 늘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다른 공유모빌리티 서비스 대비 결제건수, 금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공유자동차 서비스는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료제공=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자료제공=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공유모빌리티 서비스는 20대가 즐겨 사용한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0대 결제 건수가 가장 많았다. 다만, 증가세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2017년 대비 2020년 결제 건수에서 20대, 30대, 40대가 각각 145%, 262%, 401% 늘어난 데 비해, 50대와 60대 이상은 515%, 659% 증가했다.

분야별 결제 건수 분석 결과 20~30대는 공유자동차(63만 9,649건)를, 50~60대는 상대적으로 공유킥보드(4만 7,137건)를 더 많이 이용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50대 이상은 20~30대에 비해 자동차 보유율이 높아 공유자동차보다 지역사회 내에 빠르게 공급되고 있는 공유킥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공유모빌리티가 촉발한 '나만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람들이 공유모빌리티 서비스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의 공동 조사 결과 공유모빌리티 사용 경험이 있는 20~59세 남녀의 66%는 '목적지의 위치, 거리, 시간 등 조건에 맞게 이동수단을 다양하게 선택해 탈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73.2%는 '공유모빌리티 서비스를 활용해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어디서 어떤 수단을 활용해 이동할지 등 경로를 직접 설계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즉, 공유모빌리티 서비스의 인기는 이용자가 다양한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고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설정할 수 있는데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공유모빌리티 서비스의 인기에 대해 "MaaS(Mobility as a Service)라 불리는 시장의 확대와 연관성이 높다"고 밝혔다. MaaS란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뜻한다. 대중교통을 포함해 공유자동차,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 등 모든 종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결해 하나의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는 Maas 시장이 2020년 562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2,30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유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공급되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깨끗한 교통수단을 타고 더 빠르게 이동하길 원하게 된다"며 "MaaS는 모빌리티 시스템이 더 '사용자 중심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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