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12년 미영전쟁 중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은행들이 발행한 사설 은행권이 서로 다른 가치로 거래되며 화폐 시스템의 혼란을 야기했던 것처럼, 현재의 스테이블코인들도 동일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가장 안전했던 보스턴 은행 지폐에만 프리미엄이 붙었던 현상은 오늘날 테더(USDT)나 서클(USDC)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이 시장에서 선호받는 양상과 유사하다. 1837년 자유은행법 통과 이후 주기적 뱅크런은 2022년 테라-루나 붕괴나 2023년 SVB 사태로 인한 USDC 디페깅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애널리스트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채를 판매하는 메커니즘"이라고 분석하면서, "단순한 화폐 대체재가 아닌 미국 국채 시장의 새로운 수요 창출 도구"라고 설명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가 15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계 자금 의심과 회계 감사 부재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서클의 USDC는 62억 달러 규모로 메이저 스테이블코인 중 유일한 상장사가 발행하는 상품이다.
한편, 코인고래기업들에 대한 투자 열풍도 뜨겁다. 박우열 애널리스트는 코인고래기업을 코인보유기업, 코인채굴기업, 코인발행기업, 블록체인 기술 기업 등 네 가지로 분류한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으로 성공하자 해외에도 이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코인고래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Grayscale Bitcoin Adopters ETF(BCOR.US)는 코인고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고, REX Bitcoin Corporate Treasury Convertible Bond ETF(BMAX.US)는 코인고래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인전환사채 ETF 편입 종목 대부분은 스트레티지의 2029년 12월 만기 이자율 0% 전환사채다. 2029년 6월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하며, 기초 자산의 높은 변동성이 콜옵션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S&P가 스트레티지 채권에 정크 등급인 'B-'를 부여한 점은 주의해야 할 리스크다.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모방하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메타플래닛은 "Microstrategy of Asia"를 표방하며 올해만 4배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코인채굴회사 비트마인은 6월 30일 "Microstrategy of Ethereum"을 선언하며 하루 만에 주가가 7배 급등했다.
박우열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미국채 수요 확대 메커니즘이며, 코인고래기업들의 전환사채 전략은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과 신용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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