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인적분할은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물산(43.1%)과 삼성전자(31.2%)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분할 이후 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할 후 예상되는 첫 번째 시나리오는 삼성 바이오 지주회사 설립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에피스홀딩스로 현물출자할 경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모두 보유하는 바이오 중간지주회사로 발전할 수 있다.
현물출자가 이뤄질 경우 현 주가 기준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3.2%와 38.6%로 상승하게 되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74.3% 보유하게 된다. 이는 바이오 사업의 통합 관리와 시너지 창출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물산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현재 5.0%에서 대폭 확대될 수 있어 그룹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가치만도 55조9천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23조6천억원 대비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5.0%), 삼성바이오로직스(43.1%), 삼성생명(19.3%), 삼성에스디에스(17.1%), 삼성E&A(7.0%)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번 분할을 통한 포트폴리오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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