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고윤정의 성장은 무한대 “사랑도 일도 꽂히면 열심히 하는 타입, 지금 꽂힌 건 ‘일’”](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2116021406600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따뜻하고 현실적인 공감과 의료 현장의 생생함을 매력적으로 담아내며 호평을 받은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이 지난 18일 종영했다.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리즈(2020~2021) 스핀오프로,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촬영마무리 됐지만, 전공의 파업 장기화와 함께 1년 이상 진통 끝에 방영됐다.
“‘언슬전’ 촬영 이후 차기작 촬영에 돌입, 바쁘게 1년을 보냈기에 온전히 체감하지는 못했어요. 방영 확정된 이후 반가움에 연락을 나눴던 것 같아요. 매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숙한 경우도 있어요. 그런 이들에게 ‘괜찮아, 처음부터 다 잘하지는 못해’라고 이해의 메시지를 건네는 작품이 ‘언슬전’이라고 생각해요.”
“오이영은 처음에는 사회생활에 큰 의욕도 없는 부족한 친구로 나오다가, 명확한 계기들과 함께 성장하고 로맨스를 겪으며 동료들이 생기는 과정들이 재밌어 보였어요. 저와의 싱크로율 지점에 있어서는 캐스팅 이후 제게 맞춰서 쓰신 터라 비슷하다고도 이해는 되지만, 동의는 할 수 없어요.(웃음) 실제 교수님들이 수술 영상이나 기구 활용법 등을 알려주시고 자문해주시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1년 차 레지던트로서 어설픔이 남아있는 캐릭터감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씀과 함께 큰 부담은 갖지 않았어요.”
고윤정은 사돈인 레지던트 4년차 구도원(정준원)과의 러브라인이 본격 전개됨과 더불어 의사로서도 동료들과의 케미에 있어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담백하면서도 깊게 그려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
“로맨스 코드는 처음 접했을 때 ‘이렇게나 빨리 사랑에 빠진다고?’라고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지만, 1년 차 때는 불안정하고 힘든 시기니까, 충분히 사랑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촬영 때는 물론, 방송 전까지도 그렇게 각광받을 줄은 몰랐어요. 인스타그램에서도 ‘정준원 남친짤’ 등을 보고, 댓글 속 ‘너무 설렌다’라는 글을 보면서 재밌어해 주시는 느낌을 받아요. 서로 내향적이라서 많은 소통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워낙 연기를 잘하는 준원 오빠의 모습에 대응하다보니 담백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특히 6부쯤 놀이터에서 맥주를 마시는 신은 날씨도 의상도 잘 맞고, 연기감각도 함께 잘 어우러져 자연스레 설렘이 느껴져요. 이봉련 선배는 그냥 서정민 교수님이셨어요. 선배 말고 교수님이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김)혜인 선배와는 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의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빌런 감각 없이 나긋나긋하신데,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기로 접어들면서 달라지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인터뷰] 배우 고윤정의 성장은 무한대 “사랑도 일도 꽂히면 열심히 하는 타입, 지금 꽂힌 건 ‘일’”](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2116024905607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작품이기에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 안은진, 곽선영, 김준한, 신원호PD, 나영석PD 등이 특별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정말 얼떨떨했어요. 이러한 작품에 존재할 수 있고, ‘슬의생’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웅장해졌죠. 이는 촬영현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볼 때 더욱 깊게 다가왔어요. 특히 이익준(조정석 분), 채송화(전미도 분) 두 교수님이 나오는 신은 연극이나 TV를 보는 듯 했어요. 제가 살갑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워요.”
오이영의 성장은 201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시작으로 ‘무빙’, ‘환혼’, ‘로스쿨’ 등 주요작품과 함께 성장해온 고윤정의 연기 행보와도 겹쳐지는 듯한 인상으로, 작품 안팎의 높은 주목도로 이어졌다.
“연기 시작하고, 인정을 받는 것 보다 즐겁게 일하자는 데 집중했어요. 낯설고 어려웠던 시작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재미를 점점 느끼기 시작했죠. ‘무빙’이나 ‘환혼’, ‘로스쿨’ 등 유쾌하고 착한 동료들과 스태프 분들과 함께 다 같이 만들어간다는 것, 끈끈함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안정적인 연기와 비주얼로 캐릭터의 맛을 살린 고윤정을 향해 시청자들은 ‘차기작이 너무 기대된다’,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 또 다른 연기 변주를 이어갈 고윤정의 행보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환혼’, ‘무빙’, ‘스위트홈’ 등 판타지물을 많이 해왔는데, ‘언슬전’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제 친한 친구로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또한 동료들 역시 방영 회차마다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긴밀하죠. 이러한 호흡들이 차기작 촬영하는 가운데서도 연기의 재미를 그대로 이어가게 해준 것 같아요. 이후 시리즈에서 카메오로라도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흐르며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이해심도 커지는 순간, 고윤정의 마음도 풍요로워졌다. 그는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역할을 갈망하고 있다.
“저는 사랑도 일도 꽂히면 열심히 하는 타입인데, 지금 꽂힌 건 일인 거 같아요. 얼마 전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가서 일에 꽂혀있다고 하자 ‘대표님이 좋아하시겠네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더라고요. 대표님께서 너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저는 지금 연기에 꽂혀있어요. ‘언슬전’ 촬영 종료 직후 1주일 만에 촬영에 돌입한 ‘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연내에 찾아뵐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MAA]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