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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수료, 최대 250만원 차이..."증권사 비대면 계좌가 답이다"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5-22 10:33:25

장선필 에프앤가이드 연금전문위원.

장선필 에프앤가이드 연금전문위원.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얼마 전, 한 은퇴자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얼마 안된다고 무시했던 IRP계좌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며,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했다. 그의 목소리엔 당황스러움과 억울함이 뒤섞여 있었다. 2년간 무심코 지불한 수수료만 400만원.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에게는 작지 않은 부담이었다.

이런 일이 비단 그만의 문제일까.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량 은퇴로 3억원 이상 고액 IRP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수수료 구조를 제대로 모른 채 '익숙한 곳'에 가입해 억울한 손해를 보고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가입자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총비용부담률'을 실제 수수료로 오해하는 것이다. 총비용부담률은 제도수수료에 투자상품별 수수료를 더한 가중평균값이다. 즉, 수수료가 없는 ETF나 원리금보장 상품만 운용한다면 제도수수료 자체를 줄이거나 아예 면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퇴직연금 수수료 부담 주체도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다. DB형과 DC형의 법정 퇴직연금 적립금 수수료는 회사가 부담하지만, DC형 내 자기부담금이나 IRP 계좌 적립금은 가입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를 보면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퇴직금 5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수수료가 0원인 반면, 삼성화재는 연간 250만원을 부과한다. 교보생명, 삼성생명, 푸본현대생명은 200만원, 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은 190만원이다. 같은 돈을 맡겨도 어느 기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간 최대 25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 놀라운 건 이런 격차가 해마다 계속된다는 점이다. 10년이면 2,500만원, 20년이면 5,000만원의 차이가 벌어진다. 노후 자금에서 이 정도 금액이 빠진다면 은퇴 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대면 개설 시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한 반면, 은행은 우리은행을 포함한 일부 지방은행만이 비대면 개설 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보험사는 비대면 개설이라도 무료로 전환한 곳이 거의 없다.

비대면으로 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총 18곳이다.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아이엠증권, 유안타증권과 우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아이엠뱅크다.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한 때

최근 디폴트옵션이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등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서 수수료 체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수수료가 완전 면제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면 실물이전을 통해 기관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은행은 연금 수령 시점부터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하지만, 그런 곳은 많지 않다.
퇴직연금은 노후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돈이 수수료로 새어나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다. 앞서 언급한 은퇴자는 결국 수수료 면제 증권사로 실물이전을 결정했다. "왜 진작 알아보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퇴직연금 수수료, 이제는 꼼꼼히 따져보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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