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임연은 한국 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취를 일궈낸 인물 중 하나다.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패럴림픽 5회 연속 출전을 통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히 그의 기록 중 가장 놀라운 것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의 패럴림픽 3연패 달성이다. 이 모든 승리가 세계신기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의 실력은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전설의 시작과 끝나지 않는 기록들
김임연의 패럴림픽 여정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단순히 메달을 따는 것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패럴림픽 사격계에 강력한 첫 인상을 남겼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까지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모든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134점의 소중한 유산
이번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에서 김임연이 국립스포츠박물관에 기증한 소장품은 총 134점에 달한다. 바르셀로나 패럴림픽 금메달 등 패럴림픽에서 획득한 9개의 메달, 선수 시절 직접 기록한 사격 훈련 일지 5권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공식 인증한 '2002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당시 세계신기록 인증서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훈련 일지 5권은 김임연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최근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윤리가 자신의 훈련일지를 보여주며 활짝 웃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듯이, 선수들에게 훈련 일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성장의 증거이자 동반자와 같은 존재다.
국립스포츠박물관과 스포츠 유산의 가치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는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국민들이 스포츠 역사와 정신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장애인 체육 발전에 대한 염원
김임연은 이번 기증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현역 시절 사용했던 소장품들이 국립스포츠박물관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와 정신 계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기증 릴레이가 장애인 체육의 발전과 함께 박물관 개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그의 바람은 최근 한국 장애인 사격계의 성과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사격 대표팀이 하루에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메달들을 모두 안겼다. 특히 장애인 사격 권총 에이스 조정두가 P1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37.4점을 쏴 우승하는 등 김임연의 뒤를 이어 새로운 전설을 써나가고 있다.
스포츠의 감동을 다음 세대에게
김임연의 기증은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스포츠 정신의 계승이라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6년간 이어진 그의 패럴림픽 여정은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실현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였다. 5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 자체도 놀랍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세계신기록 경신은 후배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기증 릴레이'는 국립스포츠박물관 개관 전까지 계속 이어지며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대한민국 스포츠사의 주요 인물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임연의 참여로 더욱 의미 있게 된 이 릴레이는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의 소중한 순간들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임연의 134점 소장품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한국 장애인 체육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오는 2026년 하반기 개관에 앞서 스포츠 유물에 대한 국민 관심도 제고를 위해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스포츠박물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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