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더고X메가박스 협업 ‘메가밥스’ 홍보 포스터
100년 전통 팝콘 문화를 넘어선 혁신적 시도
영화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팝콘이다. 팝콘과 영화관의 인연은 1927년 유성영화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까지 영화는 상류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유성영화로 인해 대중화되면서 이미 국민 간식이었던 팝콘이 영화관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특히 1930년대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저렴하고 간편한 팝콘은 영화관의 대표 간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는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간식을 넘어 영화 관람과 함께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영화관들도 다양한 F&B 옵션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가밥스는 아워홈의 대표적인 미식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ONTHEGO)'의 인기제품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온더고는 2019년 7월 론칭되어 간편식 한 끼도 균형 잡힌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다.
브랜드명 온더고는 '이동 중', '끊임없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디서나 맛있고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아워홈의 철학을 담고 있다. 실제로 온더고 레시피 개발에는 아워홈 HMR, 밥, 소스 연구원과 5성급 호텔 셰프 경력 연구원 등 분야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온더고는 출시 전 '국제식음료품평원(iTi, 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에서 개최한 '2019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 출품하여 3종 모두 '국제우수미각상'을 수상하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식음료 품질평가기관에서 저명한 소믈리에와 미슐랭 스타 셰프 200여 명이 참여한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영화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메뉴 구성
메가밥스는 메인 메뉴 2종과 세트 구성을 통해 영화관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품질 식사를 제안한다. 28일부터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킨텍스점에서 첫 선을 보인다.
두 번째 메뉴인 '온더고 육즙가득 미니함박&로제파스타'는 두툼한 미니 함박스테이크에서 터져 나오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로제 파스타의 조화로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함박스테이크는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들어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다양한 세트 구성으로 선택의 폭 확대
메가밥스는 단품 메뉴 외에도 다양한 세트 메뉴를 운영한다. 단품 메뉴에 탄산음료(L)를 더한 음료 세트와 여기에 팝콘(R)까지 더한 팝콘 세트가 마련되어 영화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실속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세트 구성은 기존 영화관 문화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팝콘과 새로운 식사 메뉴를 조화롭게 결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층의 관객들을 만족시키려는 전략이다.
메가박스의 차별화된 영화관 운영 전략
메가박스는 중앙그룹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 산하의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주)'에서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2000년 코엑스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받아왔다. 코엑스점은 2004년 아시아 최고의 영화관으로 선정되었고, 2005년에는 관객수 619만으로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메가박스는 다양한 특별관 운영을 통해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THE BOUTIQUE SUITE, THE BOUTIQUE 등의 프리미엄 상영관을 비롯해 MEGA LED관, 필름소사이어티관 등 다양한 컨셉의 상영관을 운영하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메가박스는 VIP 회원 혜택을 가장 충실하게 제공한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제공하는 VIP 쿠폰을 줄이고 포인트 반값 예매 횟수를 제한하는 다른 영화관 체인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고객 중심적 운영 철학이 이번 메가밥스 도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의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역량
아워홈은 1990년 설립된 종합식품기업으로, HMR(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냉동기술과 조리편의성을 결합한 제품 개발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온더고 제품들은 영하 40도 이하 급속동결공정을 통해 보존력과 조리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온더고 제품들은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4~5분간 데우기만 하면 금방 조리한 듯한 풍미와 식감을 즐길 수 있어, 빠른 서비스가 중요한 영화관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모든 제품이 290g으로 한 끼 식사에 적합한 용량으로 구성되어 있어 직장인, 학생 등 1인 가구가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 제격이다.
영화관 F&B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최근 영화관 F&B 시장은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팝콘 외에도 다양한 맛의 팝콘, 고메 팝콘 등이 등장했으며, 일부 영화관에서는 피자, 햄버거 등의 간단한 식사류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외식 브랜드와의 제휴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이번 메가밥스는 영화관 전용으로 특별히 개발된 간편식 브랜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영화 관람의 특성상 조용히 먹을 수 있으면서도 든든한 식사가 되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의 간식 위주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화관 식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관람 패턴 반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관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극장 내 취식이 다시 허용되면서 팝콘 수요가 급증했지만, 동시에 관객들의 영화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원하는 것이다.
특히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집에서도 쉽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영화관만의 차별화된 경험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메가밥스와 같은 혁신적인 F&B 서비스는 영화관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확장 계획과 기대 효과
아워홈 관계자는 "메가밥스는 '영화를 보며 제대로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영화관 식문화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밥스가 코엑스점과 킨텍스점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면, 메가박스의 다른 지점으로 확장하거나 메뉴 라인업을 늘려갈 가능성도 높다. 온더고 브랜드가 이미 30여 종의 다양한 메뉴를 보유하고 있어 확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
이번 메가밥스 론칭은 국내 영화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CGV, 롯데시네마 등 다른 멀티플렉스 체인들도 기존의 팝콘 중심 F&B 전략을 재검토하고 더 다양한 식사 옵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영화관 전용 메뉴 개발이라는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 다른 식품기업들도 영화관의 특성을 고려한 전용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풍부한 영화관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 반응과 시장 전망
영화관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혼영(혼자 영화보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영화 관람을 하나의 완결된 식사 및 여가 활동으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등에서도 영화 관람 전후 별도의 식사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은 큰 장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쇼핑몰 내에 위치한 영화관의 경우, 푸드코트나 레스토랑 대신 영화관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제공되는 셈이다.
메가밥스의 성공 여부는 향후 국내 영화관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이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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