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쇼 레어아이템은 미술 작품을 마치 시장 상품처럼 판매하려는 이벤트를 조직한 전시회이다. 오랜 기간 동안 작가로 활동했지만, 창작에 몰두하여 미술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31명의 작가들의 상업적인 작품 15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작가 31인은 강석호, 고재욱, 구본정, 김송이, 김수철, 김윤아, 김유의, 김태형, 라킴, 민찬욱, 박명래, 박영훈, 박유아, 박지훈, 손석기, 신이피, 안옥현, 윤혜진, 이병찬, 이은, 이지송, 이태욱, 이페로, 임도원, 장한나, 정기엽, 정세인, 진기종, 차규선, 한석경, 한정수이다.
레어아이템에 참여하는 고재욱 작가의 ‘평면 회화4’는 아카데미에서 배운 모더니즘 회화의 특징, 특성을 한 화면에 구현한 페인팅을 선보인다. 특히 회화의 구성요소인 점, 선, 면, 색과 표현방식인 흘리기, 그리기, 번지기, 겹치기를, 마지막으로 페인팅의 대표적 재료인 수채, 유채, 아크릴 등을 하나의 캔버스에 욱여넣어, 회화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한 화면에 구현하였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박유아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였지만, 세라믹, 메탈, 섬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멀티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수묵을 뛰어넘어 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에포케 프로젝트’는 12간지의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구현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배색을 넣은 족자에 담아 이전 작품들과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신이피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을 실험실로 표방하며 과학자의 전지적 시점을 모티브로 대상을 관찰하고 영상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레어아이템을 통해 공개하는 작품 ‘피머’의 경우 유해발굴 일을 했던 신이피 작가가 죽은 사람의 뼈를 실제로 만져보는 생경한 경험을 재현해보고자 제작한 작품이다. 영상 작업에서 물성을 다루는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앞으로의 작업 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전시 관계자는 “포스트-인더스트리얼이라는 시대적 감각 속에서 일상이나 신체, 감정, 행위까지도 시장화되고, 자본의 식민화가 되었다”며 “이로 인해 시장과 상품이 우리의 일상을 허구화하고 미학적으로 만들었다. 일상이 예술화되고, 상품이 작품화되는 과정은 예술이 가진 ‘허구적 유효성’이 시장과 상품으로 대체됨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상품이 미술품처럼 디자인되고 홍보되어 판매되듯이 미술품을 상품처럼 꾸미고 전시한다”며 “상품이 아무리 작품 같아도 상품이고, 작품은 상품이 아닌 작품인 것처럼 아트쇼 레어아이템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이런 상황 속에 시장이나 상품 속에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트쇼 레어아이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센터코퍼레이션 공식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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