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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함현선 작가 개인전 '새롭게 하소서' - 생명의 셀룰러 오케스트라

황성수 CP

2025-05-11 11:45:08

함현선 작가

함현선 작가

[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서울 종로구 57th 갤러리를 가득 채운 함현선 작가의 개인전 '새롭게 하소서'는 전시장 입구부터 관람객을 압도한다. 코로나 이후 침잠했던 갤러리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의 감각적 기억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승화시킨다.

산딸기에서 세포로, 미시에서 거시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다. 작가는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기억, 그중에서도 산딸기의 영롱한 빛깔과 시큼달콤한 맛의 기억을 캔버스에 옮겼다. 하지만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산딸기의 생명력은 세포라는 생명의 기본 단위로 재해석되어 관객 앞에 펼쳐진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 지천에 깔린 산딸기의 영롱한 색채와 시큼달콤한 느낌에 몸이 반응했던 강한 기억이 있어요. 작은 산딸기의 생명력과 형태를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에 대입하여 표현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작품의 시작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세포 같기도 하고 열매 같기도 한 형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창조의 재료 ㅣ 2025, Acrylic & oil on linen, 72.7×90.9

창조의 재료 ㅣ 2025, Acrylic & oil on linen, 72.7×90.9


독특한 기법이 빚어낸 생명의 깊이

함현선 작가는 아크릴과 오일을 혼합한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다. 이 혼합 기법은 단순한 재료의 조합을 넘어 작품에 특별한 깊이감과 생명력을 부여한다.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을 혼합해 사용하는데, 이는 다양한 질감과 깊이감을 표현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해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리듬을 느끼는 시간을 통해 모은 에너지와 영감을 캔버스에 쏟아냅니다."

작가의 설명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물감이 단순히 칠해진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많은 작품에서 발견되는 중심부의 원형 공간은 마치 생명이 탄생하는 근원지를 연상시킨다.

Full of love ㅣ 2025, Acrylic & oil on linen, 60.5×60.5

Full of love ㅣ 2025, Acrylic & oil on linen, 60.5×60.5


내면의 정화와 새로운 시작

이번 전시의 제목 '새롭게 하소서'는 작가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작가 노트에 적힌 "내 안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명의 빛이 넘칩니다"라는 구절은 그의 예술적 지향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어제의 어둠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려놓음의 과정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힘과 새 희망을 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막일부터 줄지어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관람객은 "코로나 이후 이렇게 생명력 넘치는 전시를 보니 정말 '새롭게' 되는 느낌"이라며 작품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수선화의 사랑 ㅣ 2025, Acrylic, 72.7×90.9

수선화의 사랑 ㅣ 2025, Acrylic, 72.7×90.9


열린 해석을 향한 작가의 바람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자유로운 해석을 권한다는 점이다.

"제 작품이 추상적 요소와 구상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보니 제 의도보다는 우선 관람자가 자유롭게 즐기고 해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예쁜 봄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덕목인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시장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하며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현선 작가

함현선 작가


미래를 향한 작가의 포부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며 예술가를 동경했다는 함현선 작가.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자연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또한 환경과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도 구상 중이에요.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를 마치며

함현선 작가의 '새롭게 하소서'는 봄의 생명력을 담은 전시다. 산딸기라는 작은 열매에서 시작된 작가의 예술적 탐구는 세포라는 생명의 기본 단위로 확장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되는 경험을 선사할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마시길. 입장료는 무료다.

57th 갤러리

57th 갤러리

함현선 작가 개인전 '새롭게 하소서' 현장 사진

함현선 작가 개인전 '새롭게 하소서' 현장 사진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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