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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 전진·30대 발탁'...키워드로 본 대기업 임원 인사

젊은 인재 파격 승진·외국인 영입 확대…"효율성 추구하되 다양성 강화"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11-19 12:33:39

'70년대생 전진·30대 발탁'...키워드로 본 대기업 임원 인사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6년 대기업 임원 인사가 세대교체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70년대생의 고위 임원 진출과 30대 초특급 인재 발탁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외국인 전문가 영입과 이공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올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되는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을 '칠전팔기, 삼말사초, 삼별초, 외유내강, 연기금' 등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발표했다. 각각 70·8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 30대 말~40대 초반의 고속 승진, 30대 임원의 깜짝 발탁, 외부·외국인 인재 영입 확대, 연구·기술 인재 중용 강화 등을 의미한다.

70년대생, 고위 임원으로 대거 승진

2026년 임원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칠전팔기(七戰八起)'로 요약된다. 1970년대생이 사장·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대거 전진 배치되고, 1980년대생의 첫 임원 기용이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100대 기업 임원의 약 70%는 1970년대생으로, 이미 재계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인사에서는 1970~1976년생 중 부사장·사장 등 고위 임원 승진자 명단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3분기 보고서 기준 1970년대생 사장이 3명으로 파악됐다. 용석우(1970년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원준(1970년생)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우로 포르치니(1975년생)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활약 중이다. 320여 명에 이르는 부사장 중 1970년대생 비중은 61% 수준이며, 그중 7%는 1975년 이후 출생자다. 2026년 인사에서는 해당 비율이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이미 1970년대생 사장 5명을 배출했다. LG전자는 아직 70년대생 사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첫 배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부사장급에서 70년대생 비중은 현재 20% 내외지만 2026년에는 30%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업종 특성상 70년대생 비오너(非오너) 출신의 사장급이 나오기엔 다소 이르지만,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3~6명 이상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 보고서 기준 현대차 부사장 중 32%가 1970년대생이며, 내년에는 40%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말사초(三末四初)'는 30대 후반~ 40대 초반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 확대를 뜻한다. 올해 기준으로 1982~1989년생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국내 100대 기업에서 해당 연령대 임원은 약 100명이 활동 중이며, 2026년에는 젊은 세대 임원층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여러 연구에서 평균적으로 35~40세 사이가 창의성 역량의 절정기로 평가받고 있다. AI·데이터·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삼말사초 연령대의 인재를 임원으로 적극 중용하려는 이유다. 이들은 조직 기여 기간이 10년 이상 가능하고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기업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70년대생 전진·30대 발탁'...키워드로 본 대기업 임원 인사

30대에 '별' 다는 초특급 인재 주목

삼말사초 임원 중에서도 '삼별초(三別抄)'는 더욱 특별한 인재에 속한다. 30대에 임원(별) 반열에 오르는 초특급 인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으로 30대 임원이 될 수 있는 출생년도는 1986년생까지이며, 1986~1989년생이 잠재적 삼별초 후보군에 속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에서 이미 다수의 30대 임원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올해 37세가 된 1988년생 '올림픽둥이' 임원 탄생 여부도 큰 관심사다. 최근 CJ그룹에서도 30대 임원만 5명이 등장해 세대교체 흐름을 가속화했다.

대표적인 삼별초 임원으로는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있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지난 2007년 30대 나이에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처음 합류했고, 이후 20년 가까운 임원 경력을 쌓으며 현재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노 사장의 경우 내년 3월 정기주총 이후 대표이사 선임 여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은 국적과 배경을 막론하고 기업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능한 외부·외국인 인재를 적극 영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테크 기반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학파 출신 한국인 인재, 글로벌 기업 경력자, 우수 외국인 전문가 등을 임원으로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고한승(크리스토퍼 고) 및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비롯해 다니엘 오, 데이브 다스, 데이빗 리, 마크 리퍼트 부사장 등 여러 외국인·글로벌 출신 임원이 활약 중이다. 현대차에서도 글로벌 출신인 무뇨스 바르셀로 호세 안토니오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루크 동커볼케,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 등 외국인 리더들이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연구·기술 분야 '금쪽 인재' 확보전 치열

'연기금(硏技金)'은 연구·기술 분야의 금쪽같은 인재, 즉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이공계 기반 우수 R&D 인재를 지칭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확대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POSTECH)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 출신 인재를 중심으로 연기금 확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 석·박사 출신만 10%를 훌쩍 넘길 정도다. 2026년 인사에서도 R&D 전문가, 핵심 기술 리더, 산업별 최고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발탁과 승진을 포함해 2026년 대기업 임원 인사 폭은 이전해보다 감소하고,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전체적인 임원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임원은 더 늘리고, 안전과 환경을 포함해 ESG 관련 임원 자리는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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