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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용산 시대 마감한 오리온, 강남 도곡동에서 글로벌 기업 도약

식품·바이오 기업으로의 변신 시작

안재후 CP

2026-06-05 12:49:21

오리온 신사옥 전경. [사진=오리온그룹]

오리온 신사옥 전경. [사진=오리온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오리온그룹이 1956년 창립 이후 66년을 보낸 서울 용산을 떠난다. 8일 강남구 도곡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한국 제과 산업의 산증인 역할을 해온 문배동 사옥의 70년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다. 단순한 사무실 이동을 넘어,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리는 상징적 신호다.

7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오리온그룹의 뿌리는 더 오래다.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며 창립한 이후 용산구 문배동에 본사와 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 초코파이, 오징어땅콩, 포카칩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낵들이 탄생했다. 한 세대를 거쳐 두 세대에 걸쳐 사랑받은 제품들의 요람이 바로 문배동이었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와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증가는 더 큰 공간을 요구했다. 오리온은 2021년 도곡동 부지에 신사옥 건립을 확정했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인근, 새 거점 탄생
신사옥은 지하 6층에서 지상 10층 규모로,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인근에 자리한다. 과거 외식 브랜드들이 들어서던 자리였지만, 2023년 착공 후 최근 내부 정비를 마쳤다. 오리온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로부터 이 건물과 토지를 연 137억 6700만원의 임차료로 2031년 12월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이미 순차적인 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용산 문배동, 미래는 대규모 복합시설
오리온이 떠난 용산 문배동 부지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삼각지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부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했다. 향후 지하 5층에서 지상 38층 규모의 주상복합시설과 공공 체육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다만 오리온 측은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급속한 변신
신사옥 이전은 오리온의 변신을 상징한다. 과거 미디어와 유통, 외식 사업까지 손댔던 오리온은 최근 식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구조 전환에 나섰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 법인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미래 사업 영역의 확장이다. 조미김 등 수산식품 사업에 진출했으며, 2024년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며 바이오 분야에도 발을 들였다. 신사옥은 이러한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할 계획이다.

2023년 호실적이 뒷받침
오리온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3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2.7% 상승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사옥은 '초코파이 기업'의 시대를 넘어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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