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올 연말 첫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평가를 받는다. 영업 현장 출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과 내실 경영을 이끌어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디지털·AI 전환(AX)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뚜렷한 차별화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다행히 다음달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이라는 대형 호재가 남아 있다. 이호성 행장의 연임은 ‘현장 경험’과 ‘시장 변화 대응력’이라는 두 축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영업 현장에서 다진 조직 결속력
이호성 행장의 핵심 경쟁력은 다년간 쌓아온 영업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실무형 리더십’이다. 현장을 직접 누빈 경험은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실제로 취임 이후 2년간 큰 내부 갈등이나 조직 불안 없이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금리 장기화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견고한 수익 창출력을 유지했다. 2025년 하나은행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7% 성장,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급증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실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현장 중심의 리더십으로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 접근은 내부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디지털, AX경쟁우위 확보는 과제
그러나 경쟁사 대비 분명한 약점도 존재한다. 디지털 플랫폼과 비이자이익 확대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나 신한은행의 선제적 디지털·AI 전략과 비교할 때,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시장 지배력을 강하게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역시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로 남아 있다.
7월 외환시장 개방, 최대 변수이자 호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반전 기회가 있다. 2026년 7월부터 본격화되는 외환시장 24시간 운영과 내년 예정된 역외 원화 결제망 도입이다. 이는 특히 하나은행에게 의미가 크다.
하나은행은 과거 외환은행 시절부터 이어져 온 독보적인 외환(FX) 인프라, 딜링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호성 행장 취임 후 2년 동안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숨겨진 강점’이 24시간 거래 체제에서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가시적인 외환·글로벌 실적을 창출한다면, 디지털 부문의 약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가산점’이 될 전망이다.
함영주 회장, 경영 연속성에 방점 둘 듯
함영주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검증된 실적’과 ‘조직 안정’을 중시한다는 점도 이호성 행장에게 긍정적이다. 첫 2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점은 연임 논의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엄격한 거버넌스 검증 변수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을 통해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장의 승계 절차, 지배구조 모범규준 이행, 내부통제 실태를 매우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객관적 검증체계로 함영주 회장의 의중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 가을 가동될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이호성 행장은 실적뿐 아니라 내부통제·거버넌스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결국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여러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우선, 현장 영업력과 조직 안정성이라는 검증된 강점이다. 또한 7월 외환시장 개방을 활용해 글로벌·FX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강화된 지배구조·내부통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이행하는 거버넌스 역량이다.
디지털·AX 경쟁력이라는 약점을 외환 시장 개방이라는 호재로 효과적으로 커버하면서, 당국의 엄격한 검증까지 통과한다면 연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반대로 하나라도 미흡하다면 변수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에픽 이상호 CP / sangho@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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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51527120260908f391e3547112222163195.jpg&nmt=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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