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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초고가 폴더블 아이폰 듀오 공개

프리미엄 시장 놓고 삼성과 한판승부 … 국내 판매가 329만원부터

안재후 CP

2026-09-10 12:16:38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폴더블 시장의 구도를 재편할 신호탄이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모델을 직접 겨냥하며 "어색하게 붙여 놓은 두 대의 폰"이라고 비판했다. 초고가 전략으로 삼성전자와의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가운데, 애플의 차별화 전략과 시장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29만 원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 포지셔닝
애플이 9일 공개한 아이폰 듀오의 국내 기본 가격은 256GB 기준 329만원부터다. 512GB는 359만원, 1TB는 419만원, 2TB는 509만원으로 가격대가 상당하다. 같은 용량의 삼성 갤럭시 Z 폴드8(227만8100원)과 비교하면 100만원 이상의 격차가 난다. 삼성의 프리미엄 라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256GB 기준 257만7300원) 대비해서도 70만 원가량 비싼 수준이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의 초기 참여자가 아닌 후발주자임에도 초고가 진입 전략을 택한 이유는 프리미엄 이미지 보호와 수익성 극대화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출격 첫해 약 6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25%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별화의 무기: 와이드 폼팩터와 아이패드식 경험
아이폰 듀오의 핵심 경쟁력은 형태에서 비롯된다. 좌우로 접히는 책 형태로, 펼치면 7.6인치의 대화면이 나타난다. 이는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50% 더 넓고, 아이패드급의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외부 화면은 5.4인치로 일반 스마트폰 수준이면서도 내부 화면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터너스 CEO는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며 "사용자들이 원하던 아이패드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면 경험에서 시작해 폴더블 사용 경험을 재정의했다"고 강조했다. iOS 27부터 지원하는 '스플릿 뷰' 기능으로 두 앱을 나란히 띄울 수 있으며, 애플펜슬 입력도 가능하다.

무게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무겁고, 펼쳤을 때 두께도 5.2mm로 다소 두꺼운 편이다. 다만 애플은 발열 관리용 베이퍼챔버를 내장해 지속적인 고성능 유지를 도모했다.

삼성 공격, 애플의 대응 신호
존 터너스 CEO의 발표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다른 제조사들은 그저 두 대의 폰을 어색하게 붙여 놓은 듯한 폴더블폰을 만들어왔다"며 "그 결과 사용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 어정쩡한 정사각형 화면이 됐고, 거대한 블랙바가 생겨 대화면의 장점이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의 'T자형' 폼팩터를 직접 저격한 발언이다. 지난 7년간 폴더블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이에 반박할 입장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지난 7월 "7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칩플레이션이 부른 가격 상승
애플의 초고가 가격 결정 배경에는 '칩플레이션'이 작용한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56GB 아이폰18 프로의 메모리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수준이며, 부품원가 전체는 약 38% 증가했다. 특히 프로 모델의 부품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0%에서 올해 3분기 34%로 급증했다.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도 갤럭시 S26과 폴드8에서 가격 동결 기조를 접었고, 애플도 6월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렸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한 1249~1399달러보다 애플의 인상 폭이 작은 것으로 보아, 출하량 확보를 위해 마진 하락을 일부 감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무대 위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_연합뉴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무대 위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_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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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판도의 급변 예상
애플의 진출로 폴더블 시장의 지형도가 크게 변할 전망이다. IDC는 아이폰 듀오가 올해 세계 폴더블폰 매출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내년 출하량은 3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27년에는 애플의 폴더블 점유율이 40%까지 급증해 삼성전자(38%)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은 갤럭시 폴드와 폴드 울트라라는 두 가지 라인으로 시장을 세분화하며 방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부품업계의 수혜 기대
애플의 폴더블 진출은 국내 부품업계에도 긍정적 신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듀오의 폴더블 OLED를 단독 공급하고, 삼성전기 기판과 LG이노텍 카메라모듈도 탑재된다.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의 대량 공급이 기대되는 만큼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 연산 능력을 2배 끌어올린 아이폰18 프로 시리즈(199만 원부터)도 공개했다. 터너스 CEO가 이끈 첫 신제품 발표는 AI와 폴더블이라는 두 가지 핵심 분야에서 삼성과의 정면 경쟁을 예고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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