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9.23(수)

삼성물산, 유럽 SMR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GE 버노바·히타치·SGE와 손잡고 유럽 소형모듈원전 시장 개척

이성수 CP

2026-09-23 10:18:21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삼성물산이 세계 에너지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과 손을 맞잡으며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GE 버노바, 히타치, 신토스그린에너지와 체결한 글로벌 파트너십은 한국 건설기업의 원자력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유엔총회 부대행사에서 공식화된 글로벌 파트너십
삼성물산은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부대행사 '아틀란틱 카운슬 원자력 에너지 정책 써밋’에서 GE 버노바, 히타치, 신토스그린에너지(SGE)와 BWRX-300 소형모듈원전의 시장 개발 및 상업적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유럽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재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제 협력의 신호탄이다.

BWRX-300은 비등수형 원자로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300MW급 소형모듈원전으로, 기존의 대형 원전과는 다른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네 회사가 추진하는 ‘플릿’ 사업은 다수의 BWRX-300을 여러 국가에 일괄적으로 개발·운영하는 규모화된 포트폴리오로, 표준화된 설계를 통해 비용 효율성과 시공 신속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각사의 강점 결합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
이번 협력의 가장 큰 특징은 각 회사의 차별화된 강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데 있다. GE 버노바와 히타치의 합작법인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VH)는 BWRX-300의 설계와 원자력 기술을 공급하며, 히타치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원자력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 관리와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주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역량을 제공하며, SGE는 유럽 지역의 사업개발을 주도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미국의 첨단 원자력 기술, 일본의 산업 기술 역량, 한국의 글로벌 건설 능력, 그리고 유럽의 지역 개발 플랫폼을 결합한 것으로, 글로벌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실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유럽 진출
BWRX-300은 캐나다에서 현재 첫 호기 건설이 진행 중으로,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는 기술 신뢰성 측면에서 큰 강점이 되며, 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앞당기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SGE는 폴란드에서 BWRX-300 26기에 대한 원칙결정을 확보했으며, 첫 14기를 수용할 수 있는 3개 부지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더욱 야심 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3개 다수호기 부지에 총 14기, 총용량 4.2GW 규모의 소형모듈원전 플릿을 계획하고 있으며, 영국 국영 원자력기관 GBE-N(Great British Energy–Nuclear)이 주관하는 예비 규제평가 심층검토 단계에 이미 진입했다. 이는 영국의 공식적인 지원과 승인이 진행 중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업 추진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광역 협력 네트워크
네 회사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중동부 유럽과 영국 전역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러한 광역 네트워크 구축은 단순히 사업 확대를 넘어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에 직결되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에너지 독립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 국제 정세에서 소형모듈원전은 에너지 다원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 되고 있다.
글로벌 리더들의 협력 의지 표현
GE 버노바의 스콧 스트래직 CEO는 "유럽이 필요로 하는 규모의 원전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협력, 반복 가능한 실행력, 그리고 플릿을 지원할 수 있는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은 여러 시장에서 BWRX-300 배치를 앞당기고, 유럽과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이미 형성된 기술적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타치의 야스히로 다케우치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각 파트너사의 강점과 전문성을 결집한 것으로, 히타치는 원자력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 역량과 우수한 일본 공급업체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BWRX-300 배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GE의 라파우 카스프루프 CEO는 "이번 협약은 GVH의 미국 원자력 기술, 히타치와 삼성물산의 산업·기술 역량, SGE의 유럽 BWRX-300 개발 플랫폼을 결합했다"며 "유럽 연합과 영국 전역에 표준화된 BWRX-300 플릿을 구축해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위상 강화와 향후 전망
삼성물산 김정욱 해외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물산은 GVH와 함께 BWRX-300 배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스웨덴 스투드스빅(Studsvik)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GE 버노바, 히타치, SGE와 함께 유럽 SMR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물산이 단순한 시공사 역할을 넘어 글로벌 원자력 에너지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물산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폴란드와 영국을 시작으로 중동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BWRX-300 플릿 사업은 삼성물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동시에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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