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콜! 시작하시죠”라며 진주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장난인 듯하면서도 기류가 묘한 것이 심상치 않았다.
고백하듯 무게를 잡고 “인상적이에요”라고 입을 뗀 범수와 “키스해도 돼요? 키스만”이라며 ‘훅’ 들어온 진주. 둘 다 곧이어 “요런 느낌? 어때요?”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임진주는 손범수와본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대본을 썼다.
대본 속 손범수는 임진주와 마주앉아 "뭘 또 꾸미고 나왔냐 어차피 안 꾸미고 나온게 더 예쁜 주제에"라고 말했다.
이렇게 마무리까지 완벽한 가상 데이트를 끝냈지만 진주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던 평양냉면이 다시 생각났기 때문. 날이 밝자마자 범수에게 전화해 “밥 먹었어요?”라고 물은 진주. 둘은 결국 다시 평양냉면을 먹었고, 범수는 “오늘 참 내가 좋아하는 소리 많이 듣네요”라며 아침부터 이어진 평화로운 루틴을 떠올렸다.
그 끝에 “밥 먹었어요? 그 목소리가 난 참 좋더라고요”라는 말을 속으로만 읊조린 건, 아직 진주는 모르는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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