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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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새해 첫날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출범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여야 모두 냉엄한 민심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유권자들에게 '국정 안정'을 호소하며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의회 지형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특히 여소야대(與小野大) 한계 속에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 의회 권력을 탈환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정권 교체가 완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게인 2022'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반환점을 도는 정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제동을 걸겠다고 다짐한다.

직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한 민주당으로선 '정권 심판'을 앞세워 전국 단위 선거 2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향후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는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이 걸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4년 전 서울 41석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휩쓸면서 전체적 180석을 얻어 압승했다.

반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건진 의석은 16석에 불과했고, 총 의석 103석에 그치는 참패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60석 이상을 확보하고,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벨트' 지역을 당 상징색인 빨강으로 물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민심에 미칠 효과에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수도권의 경제활동 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민생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산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여야는 수도권의 '스윙 지역구'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이겼으나 대선에선 윤 대통령 득표율이 이 대표보다 높았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정부·여당은 정국 주도권을 갖고 거대 야당의 벽에 막혔던 국정과제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타고 의회 권력 수성에 성공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이와 동시에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화하면서 정권 교체 프레임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발표된 갤럽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5%,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51%였다. 동일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2%였다.

다만 총선까지 3개월이 넘게 남은 만큼 승패의 향방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명운과도 맞물려 미래 권력을 둘러싼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여야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승리 시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겠지만, 패배한다면 책임론이 대두되며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여권의 이준석 전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야권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도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가 변화할 전망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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