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월)

[인터뷰]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다작 배우 선언한 이지아 “‘펜트하우스’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밝은 모습도 연기하고 싶어요”

승인 2024-03-12 07:00:00

[인터뷰]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다작 배우 선언한 이지아 “‘펜트하우스’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밝은 모습도 연기하고 싶어요”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친근했다. 배우 이지아는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강한 이미지로 비치던 그 동안의 그녀와는 사뭇 다른, 훨씬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다정한 모습이다.

데뷔 이후 쉼 없이 종횡무진 할 수 있는 이지아의 비결은 인터뷰 내내 보여준 색다른 반전 매력이 아닐까.

지난 7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이혼시켜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대한민국 최고의 이혼 해결사 김사라(이지아 분)와 똘기 변호사 동기준(강기영 분)이 펼쳐나가는 겁대가리 없는 정의구현 응징 솔루션을 담은 드라마.

“너무 감사해요. 수목드라마가 없어졌다가 ‘끝내주는 해결사’로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시청률이 나쁘지 않아서 고무적이에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이에요. 방송이 되면서 보니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잘 나온 것 같아요.”

‘끝내주는 해결사’는 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끝내주는 해결사'는 자체 최고치인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지아는 수, 목 저녁이면 해결사가 되어 시청자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사실 많이 안 돌아다녀서 인기 실감은 못 하지만, 발랄한 작품이라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는 코믹 작품이 안 들어와요. 항상 비련의 여주인공이죠.”(웃음)
[인터뷰]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다작 배우 선언한 이지아 “‘펜트하우스’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밝은 모습도 연기하고 싶어요”

극 중 김사라는 최고 로펌의 며느리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걸 빼앗긴 이혼녀가 된 이후 결혼 생활에 트러블을 겪으면서도 끝을 맺지 못해 골머리를 앓는 이들의 속을 뻥 뚫어주는 스토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사라는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단으로 의뢰인 배우자의 집에 침입해 난투를 벌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끼를 놓아 나쁜 배우자를 함정에 빠트리는 등 불법적인 일도 가리지 않고 해낸다.

“변호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까지도 해결해주는, 법적인 선을 넘나들면서 나쁜 사람이 대차게 당하도록 복수도 해주고 문제 해결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서 더 멋있었어요. 재미있는 소재였어요. 또 사라가 주저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시원시원하고 돌진하는 추진력이 멋있어서 탐이 났어요. 작가님이 저를 두고 쓰셨다고 하셨어요. 사라와 좀 비슷한 부분들도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고민하지 않고, 한 번 결정내리면 뒤돌아보지 않는 게 닮은 거 같아요. 근데 사라는 돌진하는 게 저보다 훨씬 더 용감하죠. 그래서 김사라 역할에 탐이 났던 것 같아요.”

‘끝내주는 해결사’는 김사라의 전 남편이자 대형 법무법인 대표인 노율성(오민석 분)의 비리와 범죄를 밝혀내 응징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노율성은 납치와 살인, 뇌물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끝에 체포되는데, 검찰에 끌려가기 전 현장에 나타난 김사라는 율성에게 시원하게 발차기를 날린다.

“‘태왕사신기’ 때도 액션 스쿨에 다녔고 액션 장면이 있는 드라마를 많이 찍어서 익숙해요. 운동을 열심히 해요. 그래야 더 많이 할 수 있어요. 어둡고 감정 연기가 많은 작품보다 밝은 것을 할 때가 좋아요. 우는 장면을 찍으면 몸이 축나요. 영향을 받아요. 그런 것으로 치면 밝은 것이 체력적으로 편해요.”

‘끝내주는 해결사’를 통해 이지아와 강기영은 액션부터 멜로 등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을 더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석 감독은 강기영 캐스팅에 이지아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강기영 배우와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어떤 신이 있으면 서로 상의를 많이 했어요. 대본에 쓰여진 거 이상으로 상황을 설정하고 했어요. 서로 연기적인 도움도 많이 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주면서 작업했어요. 그래서 되게 재밌었어요.”

[인터뷰]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다작 배우 선언한 이지아 “‘펜트하우스’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밝은 모습도 연기하고 싶어요”

이지아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부터 ‘판도라:조작된 낙원’, 그리고 ‘끝내주는 해결사’까지 모두 남편이 빌런이라는 점에서 남편 복이 없다는 공통점도 남겼다. 김사라를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힌 전 남편 노율성 역의 오민석, 전 시어머니 역의 나영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오민석 배우는 서로 감정에 이끌려서 돌발 상황으로 연기하는 것들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게 대처를 잘해줬어요. 또 그런 걸 되게 좋아하고 ‘누나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았어’라고 얘기도 해주더라고요. 너무 편안했어요.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같이 연기하는 묘미가 있었어요. 굉장히 재밌게 작업했어요. 나영희 선생님이 진짜로 처음엔 무서우신 줄 알고 엄청 쫄았어요. 근데 정말 소녀 같으시고 너무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드라마 촬영하는 도중에 코로나19에 걸려서 며칠 쉴 수밖에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엄청 걱정해주셨어요. 그런 점이 인상 깊었어요. 캐릭터 자체가 무서웠는데 실제론 너무 좋았어요.”

대중들이 이지아를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는 것 중 하나는 ‘펜트하우스’이다. 그래서 그녀는 더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아직 차기작이 확정되지 않은 그는 특히 밝고 코믹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인터뷰 동안 거듭 드러냈다.

“코믹 캐릭터에 욕심이 있고 꼭 해보고 싶은데, 작품 제안이 잘 들어오지 않아요. 저한테는 서사가 웅장하거나 감정의 폭이 깊은 작품이 많이 들어와요. 많은 분이 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모습으로만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아마 ‘펜트하우스’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밝은 모습도 연기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연기도 두렵지 않아요.”

이지아가 생각하는 배우 인생은 단순하고 방대했다.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라든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기회가 온다면 닥치는 대로 도전해보고 싶단다. 그 속내를 들어보니 욕심과 진지함이 뒤섞인 배우로서의 포부가 ‘펜트하우스’를 먼저 떠올리는 대중들의 관심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었다.

“데뷔한 지 오래됐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요. 저는 지금 현실에 충실 하자는 성격이에요. 작품이라는 것이 인연이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다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도 하고 싶어요. 다양한 캐릭터로 살아 본다는 것이 매력이 있죠.“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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