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월)

[인터뷰] ‘장원영 친언니’ 장다아, ‘맑은 눈의 광기’ 백하린으로 각인시키다 “연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피라미드 게임’)

승인 2024-04-02 06:50:00

[인터뷰] ‘장원영 친언니’ 장다아, ‘맑은 눈의 광기’ 백하린으로 각인시키다 “연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피라미드 게임’)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신인배우 장다아는 ‘장원영 친언니’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에서 열연한 장다아와 만났다.

그는 화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연기매력으로 답하겠다는 신인배우의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장원영 친언니’로 알려지기를 바란 적은 없었어요. 지금 제게 따라붙는 꼬리표를 언젠가는 떨쳐내고 배우로서 혼자 우뚝 서고 싶어요.”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장다아는 두 번의 오디션을 거쳐 데뷔작에서부터 주연 자리를 꿰찼다.

“연기할 때 대중의 관심이나 시선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연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세워놓은 목표에 도달하는 데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죠.”
극 중 장다아는 재벌가 손녀 백하린을 연기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투표로 학급 안의 서열을 정하는 피라미드 게임을 치밀하게 설계한 배후의 인물이자, 매번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최상위층에 군림하는 캐릭터다.

“제가 본 백하린은 누구에게나 있는 이중적 면모와 함께, 사이코적인 측면이 강한 친구였어요. 기본적으로 원작의 톤을 참조하면서도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최대한 제 자신에서 캐릭터의 틀을 만들었어요. 백하린처럼 악한 것은 없지만, 주변의 타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만의 계획이 명확한 부분만큼은 저와 닮은 것도 같아요.”

비주얼 그대로의 부드럽고 단아한 매력 이면에 피라미드 게임을 무너뜨리려는 성수지(김지연 분)에 맞서 반 아이들을 조종하는 권력자 빌런으로 섬뜩한 반전매력을 촘촘히 표현했다.

“제일 많이 공부한 건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와 백하린이의 여유를 묘사하는 방법들이었어요. 순간의 표정과 미묘하게 바뀌는 눈빛으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보여주고 싶었죠.”

[인터뷰] ‘장원영 친언니’ 장다아, ‘맑은 눈의 광기’ 백하린으로 각인시키다 “연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피라미드 게임’)

서바이벌 장르의 작품에서는 빌런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장다아는 그 역할을 꽤나 훌륭히 소화해냈다. 자칫 빌런을 잘못 연기했다간 긴장감이 풀리거나 작품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나, 때론 서늘하고 때론 따스한 이중적이고 싸이코패스적 성향의 백하린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며 '피라미드 게임'의 중심을 탄탄히 붙잡고 있다.

“성격 상 먼저 기대를 엄청 하거나 설레발을 치지 않는 편이에요. 이번 작품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공개직후 긍정적인 반응들에 많이 놀랐어요. 대사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많았던 캐릭터였던 만큼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 많았을 텐데, ‘맑은 눈의 광기’, ‘눈 밑 떨림은 마그네슘 부족’ 등 재치 있는 말들로 공감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는 프로필 공개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원영 친언니’라는 선입견과 데뷔작, 첫 주연 등의 숱한 부담요소 가운데서도 배우로서의 첫 매력을 성공적으로 잘 보여줬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피라미드 게임’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한 건 물론, 해외 매체들로부터 좋은 평가까지 받고 있다.

“고교시절 확고히 한 배우로서의 꿈을 이루는 가운데서 동생과의 화제성 등 부가적인 것에는 흔들리지 않았어요. 다만 캐릭터 표현이 부족해서 시청자분들께 만족스럽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백하린과 '피라미드 게임'에 집중했어요. 인기 아이돌인 동생의 활약과 함께, 제 정체가 첫 모습이 공개된 때부터 연예계 자매로서의 말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생각했어요. 앞으로 연기를 꾸준히 해나가면서 배우로서 자리 잡으면 그러한 수식어들이 차츰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장다아는 지금껏 어떤 작품에서도 연기를 선보인 적 없기에 그의 연기 실력에 있어선 물음표가 남아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인물의 비주얼과 행동은 물론 다채로운 연기로 ‘피라미드 게임’ 속 이야기를 꽉 채웠다.

“처음 저를 보면 차갑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솔직하고 밝다 라고들 이야기하세요. 백하린의 모습을 예상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얼굴에 약간의 광기와 다크함을 표현하는 모습이 배우로서 필요한 뻔하지 않은 연기매력의 기대감을 처음 심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인터뷰 내내 장다아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에게 연기자로써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장원영 언니’라는 꼬리표를 완벽히 지워낸 그가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어떠한 모습일지 예측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매력과 함께, 테크닉 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 계속될 과제라고 생각해요. 주관이 확고하면서도 생기 있고, 4차원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사진 제공 = 티빙]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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