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G는 한은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한은은 통화정책 변경 후 최소 2개월 동안은 정책 효과를 관찰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또한,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금융통화위원 2명 중 1명이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부총재가 반대 의견을 낸 것 또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ING는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를 ‘경제성장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화’ 중 어디에 둘지를 놓고 금통위원 간 이견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ING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중 발언에 대해 “한은과 정부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할 충분한 수단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이 총재가 현재 논의 중인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계약과 필요시 외환시장 안정화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외화 보유액 등을 언급했다는 점을 들었다.
ING는 11월 금통위의 결정이 저성장에 대한 한은의 우려를 반영했다고 해석했다.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현재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한은은 2025년 분기마다 25bp씩, 총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최종 금리 수준은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을 올해 2.2%에서 둔화된 1.6%로 기존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해서도 원화 약세와 수요 부진 압력이 서로 상쇄되면서 2024년 2.4%에서 2025년 1.9%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편, 내년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를 1,375원~1,475원으로 제시하며 기존의 전망치(1,350원~1,400원)를 상향 조정했다. 추가 금리 인하로 인해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 흐름 등 주요 외부적 요인 외에도, 대미 무역흑자 규모, 높은 수출 의존도, 지정학적 민감도 등으로 원화가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25년 상반기 동안 원화가 더욱 약화되고 외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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