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 상장은 삼성물산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대 주주로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분할 상장 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할의 핵심 목적은 이해상충에 따른 성장 제한을 해소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분할을 통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각 사업 부문의 독립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고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회사는 현재 11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분할 상장 후 더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경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할 상장 후 합산 가치가 분할 전 가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의 기존 사업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 능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기에 바이오 사업 가치까지 부각되면서 전체적인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이 같은 복합적 성장 요인들이 결합되면서 삼성물산의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가 회사의 내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은 삼성물산의 바이오 사업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전 건설 역량과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가 결합된 독특한 사업 구조는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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