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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한 주식 돌려달라"…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장남에 법적전쟁 선포

콜마그룹 35년 역사 흔드는 '부자갈등'… 남매간 경영갈등이 도화선 된 듯

안재후 CP

2025-06-18 11:23:26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왼쪽)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오른쪽)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왼쪽)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오른쪽)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K뷰티 산업의 대표주자인 콜마그룹이 창업 35년 만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그룹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78)은 지난 5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51)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윤 부회장에게 부담부 증여한 주식을 돌려받기 위한 조치로, 윤 회장은 "35년간 키워온 콜마그룹의 창업정신과 경영질서를 더 이상 훼손하도록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간 경영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는 대신, 동생인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이러한 경영합의를 전제로 윤 회장은 2019년 12월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 주)를 증여했다. 윤 부회장은 해당 증여 계약으로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 17,938,966주 중 5,426,47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30.25%)가 된 이래 지금까지 콜마그룹의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5월 2일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왼쪽),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왼쪽),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남매 갈등의 뿌리, 건기식 사업 부진이 도화선

현재 콜마그룹의 경영구조를 보면 윤 부회장이 화장품(한국콜마)과 의약품(HK이노엔) 사업을, 윤 대표가 건강기능식품(콜마비앤에이치) 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그러나 건기식 사업의 지속적인 부진이 남매 간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2020년 109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6억원으로 77.5%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62.5% 감소한 36억원에 그쳤다. 콜마비앤에이치 주가 역시 2020년 7만원대를 넘겼지만 현재는 1만4720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윤 부회장은 윤 대표를 상대로 경영압박에 나섰다.

윤 부회장은 2025년 4월 25일 윤 대표에게 '본인과 CJ제일제당 이승화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도록 하는 주주제안' 하는 등 경영합의에 위배된 행보를 보이며 2025년 5월 2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강행했다.
창업주의 중재 노력과 좌절

갈등이 표면화되자 윤동한 회장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15일 콜마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 대표가 맡기로 한 건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번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창업주의 거듭된 중재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윤 부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더 이상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는 경영질서와 창업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윤 부회장의 행보에 창업주로서 깊은 배신감과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쌍방향 법적 대응, 갈등 격화

법적 분쟁은 이제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윤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본 소송은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합의된 승계구조의 일방적 변경 시도에 따른 조치"라며 "윤 회장이 이러한 행태를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며 대상 주식은 즉시 반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여원 대표도 6월 10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의 위법성을 다투는 가처분을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법적 대응은 단순한 가족간 갈등이 아니라, 자회사 경영의 독립성과 건전한 기업운영을 수호하기 위해 35년간 세계적인 그룹을 이끌어 온 창업주의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지주사의 일방적 경영개입을 저지하고 계열사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증여한 주식 돌려달라"…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장남에 법적전쟁 선포


콜마그룹 현황과 위기의 배경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1위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으로 2004년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설립한 민관 최초 합작회사이다. 천연물 기반 신소재를 연구, 개발하여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호주를 포함한 전세계 26개국, 300개 이상의 고객사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 윤 회장이 5.59%, 윤여원 대표가 7.45%를 각각 갖고 있다. 이러한 지분구조에서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과거 윤 회장은 2019년 극우 성향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주며 논란이 되어 회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자녀들의 갈등 중재를 위해 다시 나선 상황이다.



향후 전망과 파급효과

이번 분쟁의 향후 전개 양상은 여러 시나리오로 예측된다. 우선 6월 18일 오후 4시 대전지방법원에서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낸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 심문기일이 예정되어 있어, 이 결과가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법원이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한다면,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윤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현재의 독립경영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관건은 윤 회장의 주식반환청구 소송 결과다. 만약 이 소송에서 윤 회장이 승소한다면, 콜마홀딩스의 지배구조 자체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 현재 윤 부회장이 보유한 31.75%의 지분 중 상당 부분이 윤 회장에게 돌아가면서, 그룹 전체의 경영권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 K뷰티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콜마그룹은 국내 화장품 ODM 시장의 선두주자로, 삼성물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경영권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이들 거래처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쟁이 콜마그룹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영권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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