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코스닥 기술특례로 상장한 토모큐브는 세포를 염색이나 절편화 없이 실시간 3차원 영상화할 수 있는 독자적인 HT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연구용 현미경 시장에서 시작해 제약·재생의학·IVF 등 고성장 바이오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며, 최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정밀 산업용 3D 계측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나연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토모큐브는 기존 현미경 시장의 점유율 경쟁보다는, 기술 표준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신흥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특히 3D 생물학, 오가노이드, IVF, 재생의학 등 고부가 신시장에 비표지 3D 분석 기술을 투입해, 초기부터 자사 기술을 고객사의 연구 프로토콜에 내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토모큐브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은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다. 2025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를 공식 선언하며,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시장에서 토모큐브 기술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토모큐브의 2세대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은 살아있는 오가노이드 조직의 내부 3차원 구조를 비침습적으로 고해상도로 영상화할 수 있다. 또한 시간 축에 따른 세포 반응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NAMs(New Approach Methodologies)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토모큐브는 바이오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 계측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서는 유리기판, 하이브리드 본딩, 초박형 기판 등 3D 구조 기반의 첨단 공정이 확대되며, 기존 계측 장비로는 대응이 어려운 투명·다층 구조물의 내부 분석 수요가 부상하고 있다.
토모큐브의 HT 기술은 굴절률 기반의 광학 3차원 영상 기술로, 세포처럼 투명하거나 얇은 유전체 기반 구조물의 내부까지도 손상 없이 관측할 수 있어 반도체 공정의 특성과 잘 부합한다. 실제로 2024년부터 OLED, 하이브리드 본딩, 유리기판 등 4개 산업 영역의 고객사와 접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듈 단위 제품 납품이 본격화되고 있다.
토모큐브는 2025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약 109억 원(전년대비 83.5% 증가), 영업이익 -4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존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약 100억 원, 신규 확장 중인 비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10억 원 내외의 매출이 기대된다.
특히 바이오 부문에서는 핵심 장비인 HT-X1 시리즈와 고사양 신제품인 X1 Plus 판매가 본격화되며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말 유료 구독으로 전환된 TomoAnalysis 2.0 소프트웨어가 AI 기반 자동 분석 기능을 통해 연간 약 5억 원의 반복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모큐브는 2026년을 기점으로 바이오 장비, 소프트웨어 구독, 산업용 모듈 납품 등으로 다각화되며, 연결 기준 흑자 전환과 함께 외형 및 수익성 구조의 질적 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에 제시한 중장기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6년 매출액은 163억 원, 영업이익은 16억 원으로 첫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토모큐브의 성장 경로는 연구용 AFM 장비에서 산업용 반도체 계측 장비로 확장해 성공한 파크시스템스와 유사한 궤도를 보이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2016년을 기점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진입 후 산업용 매출 비중이 73.9%까지 확대되며 고수익 구조로 전환되었고, 시가총액도 수천억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토모큐브 역시 HT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반도체 계측 환경에 적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5년부터 초기 매출 실현이 기대된다. 바이오 분야에서 확보한 AI 분석 소프트웨어 기술은 산업용 분석 자동화로의 전환이 가능해, 계측→분석→공정 제어로 이어지는 데이터 중심 분석 플랫폼 구조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연구 기반 기술을 산업 수요로 연결한 파크시스템스 사례처럼, 토모큐브 역시 산업 내 침투가 본격화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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