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방문은 폭염과 이에 따른 물가 폭등을 '민생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병기 직무대행과 함께 김주영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산업재해예방 TF 단장), 문진석 의원(원내운영수석부대표), 허영 의원(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남근 의원, 이용우 의원 등 원내 지도부가 함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방문해 폭염으로 인한 '히트플레이션' 상황에서의 물가 사항과 대책을 점검한 후, 인근의 양재동 CLS 서브허브를 찾았다. 특히 방문단의 관심을 끈 것은 쿠팡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차폐식 대형 냉방구역'이었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폭염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무엇보다 안전 대책과 수칙이 현장에서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산업 현장의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이 최대 관심사항이다. 사각지대는 없는지 최대한 꼼꼼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을 둘러본 민주당 의원들은 "모범적인 사례로, 쿠팡의 변화가 타사에도 전파되면 좋겠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한 향후 지속적인 개선도 함께 당부했다. 작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약 90%가 "냉방 설비 도입 이후 체감 온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용준 CLS 대표이사는 "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에 맞춰 수백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작업구역의 온도를 20도 초반으로 낮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지난 11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해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규정은 1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조항은 당초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규제개혁위원회가 두 차례에 걸쳐 중소·영세 사업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재검토를 권고하면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올 여름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 확산으로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한 시급성이 인정되면서 결국 통과됐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현장점검 이후 "올해 택배 노동자 과로 사망 예방을 위한 것도 꼭 좀 잘해주시길 바란다"며 "현장 노동자들 이야기를 잘 경청해 노동시간을 조정하는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택배 없는 날에 꼭 동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벌써 150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일을 전후로 농민과 택배 노동자, 건설 노동자의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산업 현장의 폭염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민주당 지도부의 현장 방문은 정치권이 산업현장의 실제 폭염 대응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향후 국회 차원의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쿠팡의 차폐식 냉방시설이 업계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면서, 다른 물류업체들에게도 유사한 투자와 개선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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