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문가 직접 출연한 4개 핵심 강의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제작한 여름철 식당 위생관리 교육 영상을 배민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총 4개 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5~10분 내외의 간결한 분량으로 제작되어 바쁜 식당 사장들도 부담 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육 내용은 △식중독 예방관리 및 식품위생 관리체계 △개인 위생과 관리 항목 △조리 및 보관 과정 안전관리 △주요 위반 사례로 살펴보는 관리 방법 등 실무진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핵심 이슈들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식약처 주무관이 직접 출연하여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였으며, 이론보다는 실제 적용 가능한 사례 중심으로 구성해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교육 영상의 가장 큰 특징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제 위반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햄버거 패티에 비닐이 혼입되거나 피자 도우 안에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가는 등의 이물질 관련 사고부터, 위생모 및 마스크 미착용, 조리장 위생 불량, 식품원료 보관 기준 위반 등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서 식당 운영진들이 자신의 업장 상황과 직접 비교하며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름철 식중독, 연간 40% 집중 발생하는 위험 시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식중독의 심각성은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해보면 여름철(68월)은 연간 평균 113건이며, 전체 식중독 환자의 평균 40%가 이 기간에 발생했다. 특히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의 경우 여름철(68월)에만 114건이 발생해 다른 계절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세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30~35℃에서 병원성대장균 1마리가 2시간 이내 백만마리까지 증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생채소,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주요 원인이 되며, 배추겉절이, 샐러드 등 채소류 관리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배민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배민아카데미는 2014년 시작된 이래 누적 수강생이 총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교육 횟수는 온·오프라인 모두 더해 3,884회에 이른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실제 성과로도 입증되고 있는데, 배민아카데미에 2회 이상 참가한 업주들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2017년 1분기 204만 원에서 지난해 3분기 784만 원으로 2년 새 3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배민아카데미가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업 사장님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높은 만족도와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안전한 외식환경 조성
배민과 식약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2023년에는 '접객 업소 이물 관리법', 2024년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 방법' 등의 공동 교육 및 캠페인을 전개하며 여름철 식품 안전 관리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올해는 이번 영상 교육 외에도 식당 사장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강의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파트너성장센터장은 "여름철은 식중독 사고가 많아 음식점의 위생 관리가 특히 중요한 시기"라며 "식약처와 공동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생 지침과 주요 위반 사례 중심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교육 취지를 밝혔다.
강화되는 정부 점검, 사전 교육의 중요성 부각
한편 식약처는 매년 체계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및 과태료, 행정처분 등을 부과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국 15,206곳을 점검해 66곳을 적발했고, 올해 1분기에만 햄버거, 떡볶이 등 패스트푸드 배달음식점 4,474곳을 점검해 55곳을 적발하는 등 점검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현재 7월에는 삼계탕, 냉면, 김밥 등 여름철 대표 메뉴를 판매하는 배달음식점에 대한 집중 점검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정부의 강화된 점검 정책은 사후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미리 위생관리 역량을 갖춘 업소들이 궁극적으로 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배민-식약처 공동 교육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구현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플랫폼 기업과 정부 기관의 협력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배달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음식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입점 업체들의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흐름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이용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음식 안전에 대한 기대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민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단순히 중개 역할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전반의 질적 향상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됨으로써 영세한 소상공인들도 부담 없이 전문적인 위생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큰 의의가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 컨설팅이나 교육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배민과 식약처의 공동 교육 프로그램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을 넘어서, 우리나라 외식업계 전반의 위생 수준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범 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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