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간 이어온 상생의 약속
2013년 서울시와 '주거취약계층 한파·폭염 대응 및 보호 활동'에 대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12년간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는 단순한 일회성 후원을 넘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영양 지원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주민들의 영양 균형과 건강을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인 온기창고를 활용해 매월 정기적으로 제철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의 특별함은 계절별 맞춤형 지원에 있다. 7월 무더위 이기는 건강식 후원을 시작으로 8월 복날 맞이 보양식, 9월 천고마비의 계절 제철 음식, 10월 추석 명절 음식 등 연말까지 매달 주제를 달리해 시기별 맞춤형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은 하이트진로가 직접 지분 투자한 신선 식자재 스타트업 '미스터아빠'와의 협업이다. 미스터아빠는 온오프라인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으로 원산지에서 직접 조달한 식자재를 창고 보관없이 슈퍼마켓과 식당, 자사 온라인몰에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17개 소분 센터 도입 등 유통 구조를 개선해 현지 신선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췄다. 특히 창업 3년 차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달성하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일, 채소 등은 유통 과정상 어려움이 있으나 하이트진로의 지분투자회사인 미스터아빠(식자재 유통플랫폼)와 연계해 새벽배송 등으로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는 일반적인 후원 방식과는 차별화된 혁신적 접근법으로, 기업의 투자와 사회공헌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온기창고, 쪽방촌의 새로운 희망
온기창고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으로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쪽방주민들에게 후원물품을 배분할 때 생기던 선착순·줄서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이다.
서울시가 하이트진로 등 민간기업과 후원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생필품과 식품을 매장 진열해 주민들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기존의 선착순·줄서기 방식의 비효율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주민들의 긍정적 반응과 성과
온기창고 개소 이후 5개월간 814명의 회원들이 다녀갔고, 적립금 2억5000만점 어치, 9만1751점의 후원품을 '쇼핑'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온기창고는 장시간 대기로 인한 주민 불편이 해소되는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초기 문을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오는 '오픈런'이 줄어들고 인기품목의 품절 빈도도 낮아졌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몸이 아픈 분을 제외하고는 대리 수령이 없다. 온기창고에서는 물품을 소분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고르게 가져갈 수 있다.
초코파이와 커피믹스가 인기 있다는 현장 관계자의 증언처럼, 온기창고는 단순한 후원 물품 배분소를 넘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쇼핑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
하이트진로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사랑 받은 만큼 돌려드릴 방법을 더 고민했어요. 요즘 주류사업이 힘들긴 하지만, 영업이익의 3~5%를 사회공헌에 힘쓸 예정입니다라는 하이트진로 관계자의 말처럼, 회사는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3월 시범 운영과 6월 영등포 온기창고 개소 후원에 이어, 서울시 5대 쪽방촌 온기창고 정기 후원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진심을 多하는' 경영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이 보다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 지향적 사회공헌 생태계 구축
하이트진로의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는 여러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투자받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 효과를 극대화하는 혁신적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계절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
7월부터 12월까지 많은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습니다. 혹서기, 명절, 연말 등 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13년 동안 해왔는데 앞으로 최소 13년은 더 해야죠라는 하이트진로 관계자의 발언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 의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의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는 100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도 혁신적 접근법을 통해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쪽방촌에 전해지는 이 특별한 온기가 우리 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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