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혁신적인 친환경 배송 시스템은 이상기후와 환경오염 문제가 전 지구적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물류업계에서 친환경 정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추진되었다. CLS는 인천, 부산, 제주 일부 캠프 지역에서 에코백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인천과 경기 시흥 일부 지역에서는 뉴 프레시백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박스리스 포장의 진화, '에코백'으로 완성
에코백은 장보기 가방 등에 많이 사용되는 타포린 소재를 활용한 다회용 용기로, 쿠팡의 박스리스(Boxless) 포장으로 대표되는 PB(Plastic bag)포장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PB는 얇은 두께(0.05㎛)의 배송용 봉투로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돼 자원순환 및 재활용에 기여해왔지만, 에코백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 발생 자체를 원천 차단한다.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쿠팡은 대부분 부피가 작은 비닐 포장으로 배송돼 자주 주문했다"며 "이제는 에코백까지 도입돼 분리 배출 번거로움까지 없어 편리하고 환경에도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뉴 프레시백, 위생성과 편의성 대폭 강화
동시에 테스트되는 '뉴 프레시백'은 기존 프레시백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위생적이면서 열고 닫기 편해진 뉴 프레시백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등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면서도 보냉성을 더욱 높였다. 쿠팡은 수차례 테스트를 통해 보냉성은 더욱 높이면서 기존 프레시백 무게와 큰 차이가 없는 뉴 프레시백 개발에 성공했다.
보냉성이 향상된 만큼 프레시백 내부의 아이스팩 등 보냉재 사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에 대한 투자로 사용 가능 횟수도 대폭 늘려 친환경과 소비자 편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테스트 지역의 소비자들은 친환경과 위생, 편익 등에 대해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기존에 프레시백이 아닌 종이 박스로 신선 식품을 주문하던 고객들도 뉴 프레시백을 선택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배송기사 업무 부담 경감 효과도 기대
실제로 기존 프레시백 시스템은 배송 마감으로 바쁜 배송기사들이 수거를 담당하면서 수거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1억 개 스티로폼 절감, 탄소 저감 효과 입증
쿠팡의 친환경 배송 노력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레시백은 국내 유일 다회용 보냉 배송용기로 스티로폼 등 배송 포장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쿠팡의 대표적인 친환경 배송이다. 프레시백 사용을 통해 하루 평균 약 31만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여 연간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에 연간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쿠팡에서 전국으로 배송되는 신선식품 10개 중 7개는 친환경 프레시백으로 포장되며, 2021년 연간 약 1억 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였다. 이는 연간 약 3만 톤에 달하는 스티로폼 양에 달하며 약 9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더 나아가 쿠팡은 배송 수명이 다한 프레시백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파렛트(화물 운반대)로 생산하는 재생산 시스템까지 운영하고 있다. 100회 사용 후 폐기되던 프레시백에서 연간 2300여 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추출해 물류 파렛트로 제작하게 되어 연간 8050여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End-to-End 물류 시스템의 강점 활용
쿠팡이 이러한 혁신적인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독특한 사업 구조가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제품을 직매입하고, 쿠팡에 직고용된 배송직원들이 쿠팡카로 전국의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의 모든 단계를 End-to-End로 직접 운영하니까, 쿠팡은 모든 단계를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나갈 수 있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이 배송을 택배사에게 의뢰하여 제품이 도중에 어떻게 취급될지 알 수 없는 것과 달리, 쿠팡은 포장부터 배송, 회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의 체계적인 순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고객이 사용한 빈 프레시백을 문 앞에 두면 쿠팡친구가 이를 수거해 온다. 배송센터에는 프레시백 전용 세척기와 전담인력을 배치해 살균 및 세척 처리하고 다음 배송 때 재사용하는 완벽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정책으로 업계 선도
CLS 관계자는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친환경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어떤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며 "'에코백'과 '뉴 프레시백' 시범 운영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연구 개발 등 상당한 투자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쿠팡 패키징팀은 현재 LG화학과 MOU를 맺고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비닐폐기물을 재활용해 비닐 포장재인 PB백을 제작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성공한다면 폐기물을 없애면서 동시에 비닐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LS는 시범 운영을 진행하면서 개선 사항들을 확인한 후 전국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반의 친환경 트렌드 확산 기대
쿠팡의 이번 에코백 도입은 단순한 기업의 친환경 정책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 '친환경' 키워드가 물살이 돼 다가오고 있으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환경부의 이커머스 업체 대상 친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백과 뉴 프레시백의 성공적인 안착은 물류업계의 친환경 혁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분리수거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면서도 환경 보호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번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 구축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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