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난성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코스맥스차이나(총경리 이상인)는 중국 윈난성 다리시 미두현인민정부와 화장품 소재 원료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코스맥스는 윈난성의 약재를 활용해 중국 맞춤형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현지 맞춤형 화장품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고품질 원료 공급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성은 연중 기온 변화가 크지 않아 식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삼칠, 당귀, 철피석곡 등 10대 특용 중약재 외에도 100여 종의 다양한 약재를 생산하는 중국 전통 의학의 핵심 거점이다.
코스맥스는 1992년 설립 이후 화장품 ODM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로레알, 에스티로더, 존슨앤드존슨 등 전 세계 1,000여 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연간 화장품 생산량은 약 20억 개에 달하며,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코스맥스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체 임직원 6,900명 중 15.9%에 해당하는 1,100명이 연구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연간 6,000여 개 신제품을 개발하고 누적 1,54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5년간 50여 건 현지화 소재 발굴 성과
코스맥스는 2019년 코스맥스차이나 R&I센터 내에 소재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 식물 자원을 화장품 개발에 접목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윈난성의 흑작약 유래 소재 등 50여 건의 현지화 소재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중국 전통 약재인 당귀는 '마땅히 돌아온다'는 뜻으로, 혈액 순환 촉진과 여성 건강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대표적인 보혈제로 알려져 있다. 철피석곡은 중국에서 자생하는 고급 약재로 위장의 열을 끄고 진액을 생성시키는 효능이 있어 당뇨와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코스맥스는 소재연구소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소재와 개방형 연구(Open R&I)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피부 오믹스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푸단대학, 베이징공상대학 등과 각각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및 노화 메커니즘 연구 등 폭넓은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다중 오믹스(multiomics)는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후성유전체, 지질체 등 다양한 분자 수준에서 생성된 여러 데이터들의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분석을 의미한다. 이러한 총합적 분석은 단일 분석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나 피부 문제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코스맥스는 향후 피부 다중 오믹스 기술을 이용해 중국 민감성 피부 및 중국 기후별 피부 노화 연구를 확대해 현지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5,791억 위안 규모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
2023년 중국 화장품 산업의 시장 규모는 5,16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5,791억 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화장품 소비는 가처분소득의 지속적인 증가와 미의식, 자기애의 인식 제고 등의 이유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는 화장품의 기능과 성분을 직접 확인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화장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소비 습관이 바뀌고 있다. 2022년 중국 기능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9% 늘어난 46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또한 2023년 '궈차오 뷰티(국潮美妆, 화장품 애국소비)'에 대해 소비자의 32.5%가 '궈차오 뷰티' 제품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K뷰티 부활의 새로운 전환점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은 2022년 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국은 수입 화장품 시장 축소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 수입 감소도 두드러져, 2018년 한국이 190억 위안이었던 것이 2022년 182.1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2023년 이후 중국 화장품 시장이 우리나라 기업에 제2의 K-Beauty 중흥기를 가져올 기회의 시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부흥으로 기본적인 소비력 증대, 사회활동 증가 및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과 전통 의학의 만남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단계 높은 현지 소재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소재 연구와 AI 기술을 활용해 피부 분석 플랫폼 운영을 본격화하고, 다양한 자원 데이터를 접목해 중국 현지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코스맥스의 중국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중국 전통 의학의 지혜와 현대 과학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중 오믹스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은 중국 소비자들의 개인화된 뷰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의 이번 전략이 침체된 K뷰티의 중국 시장 재진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