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 전문가 인사이트로 조직 혁신 방향성 제시
'우리 팀, 괜찮은가요? - 성과를 만드는 태도와 방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프로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단체와 구단의 실무자와 관리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특강은 고객 중심의 조직 전환, 일하는 방식의 혁신,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태도의 중요성을 주제로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실무진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변화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선 강형근 HK&COMPANY 대표는 국내 스포츠 브랜드 마케팅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89년 아디다스코리아에 사원으로 입사 후 29년간 재직하며 전 세계 10여명 밖에 없는 브랜드 디렉터로 오르며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재임 시절 8번의 월드컵과 6번의 올림픽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Impossible Is Nothing', 'adidas is all in' 등의 수많은 마케팅 베스트 프랙티스들을 만들어내며 브랜드 리더십을 증명했다.
그 결과 아디다스코리아는 2013년 국내 스포츠 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 2017년 최초 1조원 매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 대표는 "프로스포츠 조직도 고객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서 조직 경영과 비즈니스 전략에 있어 조직 구성원의 태도 변화가 왜 중요한지를 풍부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 강조해 실무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HK&컴퍼니 대표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교수로 활동하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경영, 조직, 비즈니스 모델, 개인역량 전략을 연구하고 있는 강 대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다.
실리콘밸리 혁신 현장에서 온 글로벌 인사이트
더밀크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와 테크 혁신을 선도하는 전문 미디어로, 한국 1등 경제지 출신 기자들과 실리콘밸리 특파원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석·박사급 연구원들과 함께 미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손 대표는 "조직 혁신은 시스템 이전에 문화와 태도에서 출발한다"며, 실리콘밸리 현장과 글로벌 스포츠 조직 사례를 중심으로 팬 중심 비즈니스 전환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특히 그가 약 48억원 규모(38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혁신 조직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는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말랑한 태도'가 만든 성과 창출 비법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상무(CCO)가 연사로 나서 "조직의 분위기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성과를 좌우한다"며, 구성원 간 신뢰를 쌓는 '말랑한 태도'의 힘을 실제 사례들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2015년부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CCO로 일하며 'B급 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기여한 한명수 상무는 이노이즈 아트디렉터, 싸이월드 디자인 업무 총괄 등을 거친 대한민국 웹디자이너 1세대, 국내 최초 억대 연봉 디자이너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창의적이 될 수 있다는 말 자체는 이미 창의적이지 않은 생각을 전제하는 것 같다"며 "나는 거꾸로 '누구나 창의적이었는데' 점차 잊어버린 창의성을 '회복'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한다"고 강조하는 한 상무는 조직 내 창의성과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한 상무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창의적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경영자가 창의적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과 정반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실제 우아한형제들에서 실행하고 있는 조직문화 혁신 사례들을 공유했다.
프로스포츠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노력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이번이 두 번째 비즈니스 특강이다. 협회는 지난 6월 '팬을 이해하는 콘텐츠, 팬과 연결되는 브랜딩'을 주제로 1회차 특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이날 특강에는 김용섭 소장(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소연 대표(미디어 스타트업 '뉴닉'), 이승윤 교수(건국대 마케팅 분과)가 연사로 참여해 팬 중심의 콘텐츠 전략과 브랜딩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스포츠 5개 종목의 단체 및 구단 정보, 경기일정/결과, 관중현황, 영상자료 등을 제공하며, 국내·외 프로스포츠 최신 정보, 다양한 분야의 최신 산업 데이터를 담은 프로스포츠 산업정보 매거진(PROSVIEW)을 발간하는 등 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변화 의지
참석자들은 "실제 조직 안에서 느끼던 고민을 짚어준 강연이었다"면서, "프로스포츠가 팬과 고객을 중심으로, 조직과 구성원 모두 반드시 변화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현재 국내 프로스포츠 업계가 직면한 과제들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현장 실무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스포츠 산업 트렌드와의 부합
이번 특강에서 제시된 내용들은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변화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전 세계 스포츠 조직들이 디지털 전환, 팬 경험 개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강형근 대표가 강조한 고객 중심의 조직 전환은 최근 해외 프로스포츠 클럽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전략이다. 팬을 단순한 관중이 아닌 브랜드 커뮤니티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이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직문화 혁신의 실질적 접근법
손재권 대표와 한명수 상무가 제시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들은 이론적 접근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론들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수평적 소통 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 그리고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조직 운영 방식 등은 국내 프로스포츠 조직들이 참고할 만한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특히 한명수 상무가 강조한 '말랑한 태도'는 경직된 위계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젊은 팬층과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는 프로스포츠 업계에 특히 의미가 크다.
미래 지향적 프로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발걸음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올해로 4년을 맞는 프로스포츠 산업 아카데미를 통해 프로스포츠 산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산업 예비 인재로 양성하는 실무 마케팅 최신 산업 트렌드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인재 양성 노력과 함께 이번과 같은 실무진 대상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업계 전반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도 팬과의 접점에서 스포츠 산업을 이끌어야 하는 프로스포츠 현장 실무자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강과 토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국내 프로스포츠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중심의 사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 의지를 바탕으로 한국 프로스포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프로스포츠 업계에서 이러한 혁신적 시도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현장 실무자들의 의식 변화와 실행 의지가 업계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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