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 브랜드의 확장, 막걸리로 이어진다
코레일유통은 29일부터 대전 및 충청지역 주요 역사 내 '스토리웨이' 편의점에서 대전시 전통주인 '꿈돌이 막걸리'를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출시 한 달 만에 50만 개 이상이 판매되며 전국적 열풍을 일으킨 '대전 꿈돌이 라면'의 성공에 이은 후속작으로, 대전의 대표 캐릭터 '꿈돌이'가 또 다른 식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꿈돌이 막걸리'는 대전의 상징인 꿈돌이 캐릭터와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가 협력해 개발된 상품으로, 코레일유통은 이를 스토리웨이 편의점을 통해 선보이며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꿈돌이 막걸리는 단순한 캐릭터 상품을 넘어 품질 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해당 막걸리는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삼양주 방식으로 세 단계에 걸쳐 정교하게 빚어낸 전통주다. 삼양주 방식은 전통적인 우리나라 술 제조 방법 중 하나로, 세 번에 걸쳐 발효시켜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건강을 고려한 제조 방식이다. 아스파탐 등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쌀 본연의 단맛을 살렸으며, 쌀 함량은 약 29.6%로 일반 막걸리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시중 막걸리의 쌀 함량이 15-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꿈돌이 막걸리는 프리미엄 막걸리의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병 라벨에는 꿈돌이 캐릭터가 적용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친숙함과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대전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전국 철도망을 활용한 판매 네트워크
꿈돌이 막걸리는 ▲대전역 내 스토리웨이 2개 매장 ▲서대전역 1개 매장 ▲오송역 2개 매장 총 5곳에서 판매된다. 이들 역사는 모두 KTX와 일반열차가 정차하는 주요 교통 거점으로,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지역을 경유하는 승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꿈돌이 라면의 성공이 만들어낸 시너지
꿈돌이 막걸리의 출시는 앞서 큰 성공을 거둔 '대전 꿈돌이 라면'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지역 캐릭터 라면인 꿈돌이 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하며 지역 콘텐츠 산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꿈돌이 라면은 초기 생산 물량 30만 개가 2주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서울시의 '서울라면'이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개를 판매한 것과 비교할 때 2.5배나 빠른 판매 속도였다. 이러한 성공은 '대전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 마케팅과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의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획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꿈돌이 라면의 성공으로 대전시는 현재 25만 개를 추가 생산해 안정적인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꿈돌이를 활용한 '원×꿈돌이 막걸리', '꿈돌이 컵라면' 등 후속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코레일유통의 지역상생 철학
코레일유통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상업적 협력을 넘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코레일유통은 전국 233개의 스토리웨이 매장을 운영하면서 민간 편의점과 달리 지방 소도시와 유동 인구가 적은 철도역에도 매장을 운영하며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정환 코레일유통 충청본부장은 "지역의 특색 있는 상품을 철도 이용객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 관광과 소비 촉진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코레일유통이 2013년부터 시작한 '상생물류 지원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코레일유통은 전국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약 2,000가지 이상의 상품을 안정적인 물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전국 3만여 개 골목수퍼가 모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스토리웨이의 차별화된 상품 전략
스토리웨이는 일반 편의점과 차별화된 상품 구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철도 굿즈를 포함한 특화상품이 대표적인 차별점으로, 철도모형블록, KTX 기념메달, 열차 모형 전통주 등 철도 브랜드를 상품화한 굿즈는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스토리웨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간식 '구운란사이'와 음료 '쉼' 등 독점 상품들은 철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상품 라인업에 꿈돌이 막걸리가 추가되면서 지역 특산품 코너의 매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3년 대전엑스포의 추억을 현대로
꿈돌이 캐릭터는 1993년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꿈씨 패밀리'의 일원이다. 대전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최한 국제공인박람회로, 당시 꿈돌이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캐릭터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꿈돌이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 대전의 도시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대전의 도시 브랜드, 경제,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꿈돌이 라면 인증샷'과 굿즈 수집 열풍은 MZ세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며, 대전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전통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꿈돌이 막걸리의 출시는 최근 전통주 시장의 변화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과 캐릭터를 결합한 마케팅 전략은 전통주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트렌드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맛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담긴 상품들이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꿈돌이 막걸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품질과 스토리를 모두 갖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의 확산 기대
코레일유통과 대전시의 이번 협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의 특색 있는 상품을 전국 철도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시키는 이 모델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한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역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특산품을 철도역이라는 접근성 높은 공간에서 판매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철도 이용객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상품을 접하게 되고, 이는 곧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꿈돌이 라면의 성공은 지역 콘텐츠가 경제와 관광을 융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상품 개발과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도 여행 문화의 새로운 즐거움
꿈돌이 막걸리의 스토리웨이 입점은 철도 여행 문화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차 여행의 낭만과 지역 전통주의 풍미가 만나면서, 승객들에게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KTX로 대전을 경유하는 승객들이나 대전을 목적지로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대전의 맛을 미리 체험하거나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대전의 문화와 정체성을 전국에 알리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유통의 꿈돌이 막걸리 판매는 지역 특산품의 전국 확산, 철도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 수행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지역과 철도가 상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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