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공장 증설과 지역별 맞춤 전략이 성장 견인
2분기 외형성장의 핵심 동력은 체코 자테츠에 위치한 유럽공장의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과 지역별 특성에 맞춘 영업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완성차 수요 둔화라는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선제적으로 확보한 물량을 통해 신차용(OE)와 교체용(RE) 시장 모두에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2014년 약 9억 유로의 투자를 결정한 후 체코 자테츠에 부지면적 66만㎡, 연간 생산능력 약 1,000만본 규모의 타이어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특히 2023년 완료된 체코공장 2단계 증설을 통해 타이어 생산 능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는 넥센타이어의 2027년 글로벌 타이어 생산 인프라가 6,000만 개에 달할 전망의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이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선 경영난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판매량이 완전히 회복됨과 동시에 신규로 확보한 유통 채널의 판매가 확대되며 미국 판매량이 성장세로 전환했다.
동시에 호주와 일본 시장에서도 신규 유통망 지속 발굴에 따라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는 넥센타이어가 전 세계 120여 개국에 250여 개의 딜러를 가진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결과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직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해상운임이 하락했으나, 지난해 말 높아진 원자재 시장가격이 지속해서 원가에 반영되어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 시장가격이 올해 초부터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하반기 수익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가 하반기 물류비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체코 2공장의 빠른 생산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체코 공장은 연내 800만본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센타이어는 전 지역에서의 고른 성장을 위해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춘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유통사와의 협력을 통해 리테일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유리한 입지에 위치한 체코 공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유럽은 2024년 기준 넥센타이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2019년 5,500억원 수준이던 유럽 매출액이 2023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4년에는 1조 1천억을 돌파하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11개 차종 신규 OE 공급 개시
상반기 중 넥센타이어는 총 11개 차종을 대상으로 신규 OE 공급을 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에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엔페라 슈프림 S'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기아 전기세단 EV4에도 '엔페라 슈프림 S'를 공급하여 기아 EV3부터 EV9까지 주요 EV 시리즈 전 차종에 OE를 공급하고 있다.
픽업트럭 타스만의 경우 중남미 수출 차량에 한해 공급하던 것을 국내 시장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하여 '로디안 HTX2'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스코다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했다.
넥센타이어는 2012년 첫 해외 OE 공급을 개시한 이후 2016년 포르쉐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해왔으며, 현재는 국내 타이어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국산 전기차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및 글로벌 물량 재배분 전략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하반기부터 미국지역 판가 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글로벌 물량 재배분을 통해 수익성 영향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별 무역협상 진행에 따른 통상환경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며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넥센타이어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40%로 가장 높고, 북미 25%, 한국 15%, 기타 지역 20%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있다.
김현석 대표이사의 리더십과 글로벌 전략
김현석 대표이사는 1966년생으로, 1990년 입사 이후 국내는 물론 아태지역과 유럽지역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며 탁월한 성과를 거둔 영업 전문가다. 특히 유럽지역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와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2018년 넥센타이어의 '수출 9억불탑' 수상과 함께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김현석 대표이사의 리더십 하에 넥센타이어는 미국에도 새로운 타이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지아·테네시 등 미국 동남부 8개 주를 대상으로 부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공장은 연간 타이어 생산량 1,100만 개 규모가 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의 성장 전망과 시장 지위
넥센타이어는 1942년에 흥아고무를 전신으로 설립된 후, 1956년에 대한민국 전후 최초로 자동차용 타이어를 생산한 역사를 가진 국내 대표 타이어 기업이다. 승용차 부분 내수시장 점유율이 현재 20%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 120여 개국에 250여 개의 딜러를 가진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조 8,479억 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호찬 부회장의 세계 타이어 업계 '글로벌 톱10'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성장 동력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OE와 RE 부문 모두 고른 성장을 통해 2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라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과 함께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가 내년부터 체코 2단계 공장 가동에 따른 증설 효과로 올해보다 성장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타이어 생산량을 5,200만개로 확대할 계획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은 친환경·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로, 원재료부터 생산·품질·물류까지 전 공정 물류 자동화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의 이번 2분기 실적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요 둔화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유럽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개선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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