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조22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50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530억원으로 전년 동기(9000억원) 대비 16.3%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5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90억원 늘었다.
삼성물산은 "국내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건설이었다. 건설부문 매출은 3조395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150억원) 대비 무려 31.0%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830억원) 대비 58.3% 크게 줄었다.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주택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와 직결된 패션부문과 리조트부문은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패션부문 매출은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513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520억원) 대비 36.5% 급감했다. 경기 하락과 국내 패션 소비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패션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리조트부문은 매출에서는 1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10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식자재 유통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660억원) 대비 18.2% 감소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 레저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배경이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골프장과 리조트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물산의 이번 실적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건설 프로젝트의 자연스러운 마무리와 소비 둔화가 겹치면서 전체적인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지만, 상사부문의 선전이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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