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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가처분 기각 빌미로 경영권 분쟁 본질 왜곡"

황산 취급 거절은 석포제련소 폐쇄 위한 악의적 의도... "최대주주 정당성 훼손 시도"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8-10 07:40:44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황산 취급대행 계약 거래거절금지 가처분 신청이 8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양사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풍은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고려아연의 대응을 "악의적 의도"라고 규정했다.

영풍은 지난해 4월 고려아연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황산 취급대행 계약 갱신을 일방적으로 거절하자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금지청구 소송과 함께 거래거절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이번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영풍은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풍은 고려아연이 가처분 기각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해당 자료에서 "영풍이 환경오염 방지 노력을 소홀히 하고, 사모펀드와 결탁해 경영권을 탈취하며 위험물 관리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가처분 기각을 빌미로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정당한 지배권 강화와 경영 정상화 노력의 본질을 다시금 왜곡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자신들이 고려아연의 설립 주체이자 창립 이래 변함없는 최대주주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현재 경영권을 보유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서는 "극소수 지분만을 가진 경영대리인에 불과함에도 회사를 사유화하고 기존 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지속해왔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2022~2023년 한화·현대차 그룹 등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상호교환을 단행해 약 16%의 지분가치를 희석시켰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영풍은 최 회장의 투자 결정들을 문제 삼았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를 약 5,800억원에 고가 인수하고, 지인이 운영하는 신생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이사회 결의 없이 5,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무분별하고 석연치 않은 투자를 감행해 재무건전성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러한 사실들이 자신들의 행위가 "적대적 M&A"나 "약탈적 M&A"가 아니라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추진하는 조치"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황산 취급대행 계약 갱신 거절에 대해서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죄어 문을 닫게 만들겠다는 악의적 의도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영풍은 동해항 자체 수출 설비와 석포제련소 내 황산 저장·처리 시설을 활용해 황산 물류를 최대한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풍은 이번 가처분과는 별도로 본안 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황산 취급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사 간 경영권 분쟁이 법정 다툼과 함께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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