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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스콰이어’ 강효민 만나 성장한 정채연 “더 성장하고 더 꿈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유병철 CP

2025-09-15 07:00:00

[인터뷰] ‘에스콰이어’ 강효민 만나 성장한 정채연 “더 성장하고 더 꿈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배움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에도 감사해요. 그간 또래 친구들이랑 많이 함께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많이 배운 시간이었어요.”

매 순간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에 전념한 끝에 이뤄낸 결과물은 대단했다. 아이돌 가수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정채연이다.

지난 7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은 정의롭고 당찬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을 만나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에피소드들이었어요. 나 역시 시청자 모드로 만들어준 에피소드들이 좋았어요.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었고, 여러 가지 색의 사랑을 다룬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7회에 ‘무지갯빛 사랑’ 편에서 ‘사랑은 무지개 빛깔이다, 여러 가지 색의 사랑이 있다’는 대사가 있는데 이 드라마가 얘기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어요. 드라마의 부제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 정말 좋은 부제인 것 같아요. 정말 효민이의 성장을 많이 중점으로 본 것도 있어요. 저 역시도 아직도 배우를 하고 있지만 '배우를 꿈꾼다'는 말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그렇게 꿈꾸고 있고요. 어느 순간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꿈이 있다는 건 진짜 큰 거야’라는 얘기를 서로 많이 해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배우가 됐지만, 또 다른 배우의 길이 있는 만큼, 더 성장하고 싶다. 정말 말 그대로 ‘배우를 꿈꾸는 배우’라는 말이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꿈을 안 꾸는 배우보다는, 더 성장하고 더 꿈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극 중 정채연이 맡은 강효민은 법무법인 율림 송무팀의 신입 변호사다. 속독이 가능할 만큼 언어 감각이 뛰어나고 이해력이 남다른 인물로, 집중하면 주변을 잊을 정도지만 그만큼 지각과 실수도 잦은 캐릭터다.

“효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1회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효민이가 굉장히 똑똑하고, 할 말도 하는 성격인 건 맞지만 1회 모의법정신에서 ‘메리토크라시’를 언급해요. 굳이 모의법정에서 저런 대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정의란 무엇일까’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았어요. 효민이는 물론 '법 수저'로 타고났지만 공정한 체계를 선호했던 친구인 것 같아요. 효민이는 정말 용감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회 초년생 때 그런 부분에 많이 미숙했어요. 제가 효민이랑 닮은 점은 하나에 몰두하면 그것만 파요. 관심 있는 게 생기거나, 보고 싶은 게 생기면 그것만 계속 봐요. 드라마도 몰아보고 싶으면 며칠 동안 집에서 밥만 먹으면서 그것만 보죠. 집요한 부분이 효민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강효민은 철저한 시간관념을 지닌 상사 윤석훈의 눈에 처음엔 탐탁지 않게 보였으나, 위기마다 순발력과 진심을 발휘해 송무팀의 일원으로 합류한다. 입사 초반에는 허술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사건을 겪으며 선배들의 멘토링 속에서 점차 다듬어지고 단단해진다. 강효민은 시행착오 끝에 점점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에게 성장 드라마를 선사한다.

“효민이는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사회 초년생이죠. 대학 시절에는 공부 잘하면 됐고, 선생님께 ‘아니요, 그건 아닌데요’라고 말하면 ‘너 잘하네’라고 합격점을 받는 친구였죠. 그러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 당황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겨요. 효민이는 점차 사회 경험을 해 가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도 첫 작품을 마주했을 때, 친구들이랑 2인극, 3인극 하던 때랑 현장은 완전 달랐어요. 그런 점들을 떠올리면서 효민이의 성장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인터뷰] ‘에스콰이어’ 강효민 만나 성장한 정채연 “더 성장하고 더 꿈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정채연은 ‘에스콰이어’를 통해 변호사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강효민은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로 극 초반부터 변론에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다.

“일단 처음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을 시도해서 그걸 용감하게 해냈다는 거에 대한 나름의 만족감은 있어요. 법정신 연기는 처음이었어요. 뒤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물론 스태프분들도 계시지만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생각 못 할 만큼 집중을 많이 했었어요. 분량도 많았고, 그만큼 몰입해야 했던 장면이기도 했어요. 준비 기간 동안 정말 공부하듯이 많이 읽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었어요. 평소에 쓰는 말과 용어들이 아예 아니다 보니까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말을 할 때 무슨 말인지 알고는 해야 하니까 대사를 이해부터 해야 했어요. 시간이 확실히 더 필요했던 부분이 있어서 대본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본 작품이기도 해요.”

‘에스콰이어’에서 윤석훈과 강효민은 남녀로선 애매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끝을 맺어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러브라인의 수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엄청 큰 수정은 없었지만 저 역시도 그 의견에 동의했어요. 러브라인은 뭔가 열려 있어야, 시청자들이 보면서 더 재밌지 않나요. 이게 진짜 남자로서의 사랑인지, 아니면 선배로서 존경의 감정인지, 그런 것도 시청자가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적극 찬성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선배에 대한 존경으로 많이 해석했어요. 효민이는 의뢰인들의 사랑을 관찰하긴 했지만, 본인에 대한 사랑은 어수룩하고 잘 몰랐던 친구였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한 부분이 있어요.”

‘에스콰이어’는 3%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해 10회가 9.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넷플릭스에서도 오늘의 TOP 10 시리즈 상위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에 연연 안 하려고 하면서도 보게 되더라고요. 점차 시청률이 오를 때마다 아침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2화 끝나고, 3화 방송할 때쯤 단톡에서 감독님이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를 처음으로 올려주셨어요. 그때 해외에 있었는데, 그걸 보고 울었어요. 처음에 대본을 다 읽고 나서 시청자로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사례도 맞고, 저것도 맞는데, 무엇이 과연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시청자 속에 내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시청자분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 사랑해 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모든 걸 다 법으로만 해결하지 않는다는 게 좋았어요. 사실 법이 다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도 맞지 않나요. 4회 같은 경우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윤석훈 변호사가 가서 때리지 않나요. 그게 얼마나 속 시원했는지 몰라요.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계시던데, 제가 알고 있는 건 없지만 저 역시도 시즌2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은 커요. 굉장히 긍정적인 마음이라 잘 성사됐으면 좋겠어요.”

정채연은 ‘에스콰이어’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공을 파트너이자 선배 배우인 이진욱에게 돌렸다.

“이진욱 선배님은 상대 배우로 처음 만난 선배였어요. 같은 회사이긴 해도,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준비도 해갔는데 선배님이 제일 편하게 해주셨어요. 선배님은 되게 밝아요. 맑고 소년미가 있으세요. 그런 부분이 진짜 감사했어요. 선배님이 먼저 장난을 쳐주시니까, 저도 더 편하게 ‘왜 그러시는 거예요’ 하면서 다가갈 수 있었어요. 또 초반엔 유머 코드가 서로 안 맞았는데 중반부터는 적응했어요. 예의나 진지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초반엔 낯가림도 있었고 ‘여기서 이걸 해도 되나?’ 이런 생각도 했는데 좀 풀리고 나니까 선배님이랑 정말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선배님이 정말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선배님이 등장하시면 분위기가 환해져요. ‘나도 나중에 저 연차 되면 저럴 수 있을까?’ ‘아, 저건 꼭 본받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긴장하거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꼬일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선배님처럼 중심이 딱 잡혀 있고 여유 있는 모습에 정말 감탄했어요. 이게 역할로서도 있지만 인간으로서, 또 배우로서 선배님들의 모습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어요.”

[인터뷰] ‘에스콰이어’ 강효민 만나 성장한 정채연 “더 성장하고 더 꿈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2015년 9월 걸그룹 다이아 멤버로 데뷔한 정채연은 2016년 Mnet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발탁돼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6년 tvN '혼술남녀'에서 공시생 역할로 첫 정극 신고식을 치른 뒤, '다시 만난 세계'(2017), '아이엠'(2017), '투 제니'(2018), '첫 사랑은 처음이라서'(2019)를 거쳤다. 이어 사극 '연모'(2021), 판타지 '금수저'(2022), 가족극 '조립식 가족'(2024)까지 한 발 한 발 차곡차곡 경력을 쌓으며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배우로서의 궤적을 이어갔다.

“원래 배우가 꿈이긴 했지만, 중간에 포기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연모’라는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커졌어요. 그때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이 영역을 조금만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서 지금은 배우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이러한 축적의 시간은 정채연이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배우로 만들었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꺼내 놓으며 성실히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는 결국 ‘에스콰이어’ 강효민으로 연결된다. 이제 그는 성장과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일단 새로운 부분에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성장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에스콰이어'가 법률 드라마 같아 보이지만, 굉장히 사람의 삶을 다루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의뢰인들을 만날 때마다 효민이도, 사람 정채연도 계속 생각하게 됐어요.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지는 배우로서의 성장도 있지만, 인간으로서 나의 성장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가장 큰 성장이지 않을까 해요.”

최근 아이오아이가 곧 10주년을 맞는 만큼, 재결합 활동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최대한 노력 중이에요. 국민의 사랑을 받아서 뽑힌 이들이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고, 10주년인 만큼 모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지금 최대한 잘 추진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좋은 결과로 꼭 뵙게 됐으면 좋겠어요.”

‘에스콰이어’는 가수 정채연이 아닌 배우 정채연으로서도 각인될 작품이 됐다. 그는 앞으로 어떤 정채연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지금처럼 꾸준히,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완전히 갖게 된 이후에는 그 책임감과 직업에 대한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졌어요. 그래서인지 역할에 몰입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털어내는 데도 훈련이 필요해요. 맨 처음엔 낯설고 어수룩했는데 지금은 ‘배역에 안 들어간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또 들어가 있었네’ 하는 식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역할에 항상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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