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시스템은 24일 공시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첫 번째 실행으로,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의 의미는 단순한 주가 부양책 차원을 넘어선다. 서진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83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순이익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가 당초 제시한 "매년 당기순이익 10% 이상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약을 상회하는 실행력을 보인 셈이다.
이는 서진시스템이 자신들의 사업 전망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것은 해당 자금을 다른 투자처보다 자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진시스템이 이번 자사주 소각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사업 확장을 통해 늘어난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공약했던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향후에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서진시스템의 이번 결정은 공약 이상의 실행력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하는 사업 영역에서 나오는 수익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철학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될지가 향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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