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2.17(수)

‘나의 아저씨’ 진소연, 컷 없이 몰아치는 무대 연기로 디테일의 정점 입증

유병철 CP

2025-09-26 11:20:00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나의 아저씨’ 진소연이 무대를 집어삼켰다.

지난달 22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나의 아저씨'에서 1인 3역을 맡은 진소연은 장면과 장면 사이 쉬어갈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호흡으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들을 작품 고유의 깊은 감동으로 이끌었다.

원작 드라마(2018)를 무대로 옮긴 연극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텨온 박동훈과 거칠게 살아온 이지안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소소한 일상의 대화, 때로는 묵직한 침묵이 교차하는 가운데, 인물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온기가 어떻게 구원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무대에서 진소연은 정정희-최과장-이지안의 할머니까지 세 인물을 맡아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를 정교하게 구축했다.
먼저 정정희는 어떤 날에는 흥얼거리며 손님을 맞다가도, 어떤 날에는 멍하니 앉아 있는 등 감정의 진폭이 큰 기이하고 유쾌한 매력을 품고 있다. 진소연은 정정희를 정서적 중심축으로 세워, 가벼운 농담 뒤에 숨어 있는 쓸쓸함과 다정함을 디테일하게 드러낸다.

박동훈의 회사 동료 최과장에서는 또렷한 딕션과 짧고 빠른 보폭의 신체 리듬으로 사무 장면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한다. 대사의 템포와 호흡을 치밀하게 조절해 일상적 대화가 긴장으로 번지는 순간을 정확히 표현했고 이지안의 할머니에 이르면 목소리의 공명, 호흡의 길이, 어깨와 허리의 축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배우가 맞는지 의심될 만큼 변주된 발성과 제스처로 등장 분량을 넘어서는 잔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장면 전환마다 톤, 템포, 신체의 변화를 명확히 분리해 캐릭터의 경계를 선명하게 세워냈다는 점이다. 조명과 동선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감정의 포인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컷 없이 몰아치는 무대 흐름 속에서 디테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연기는 관객의 몰입을 견인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무대에서의 존재감 또한 꾸준히 확장해 온 진소연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뮤지컬 '룰렛'의 아가사 역을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밀도 높은 감정선으로 주목받았다. 이후에도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세라가 죽이고 싶은 사람’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동으로 팬층을 넓혀왔으며, 이번 '나의 아저씨'에서는 배우로서의 폭과 균형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진소연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을 토대로 한 작품이었고, 1인 3역이라 부담도 컸지만 관객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시선과 응원, 조용한 미소들이 매 장면의 동력이 됐습니다. 이 작품이 건네는 위로를 온전히 받고, 따듯함을 느끼셨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연극 '나의 아저씨'는 오는 27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4,056.41 ▲57.28
코스닥 911.07 ▼5.04
코스피200 572.62 ▲11.10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9,488,000 ▲586,000
비트코인캐시 813,000 ▼1,000
이더리움 4,360,000 ▼6,000
이더리움클래식 18,460 ▼40
리플 2,843 ▲2
퀀텀 1,987 ▼6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9,509,000 ▲523,000
이더리움 4,365,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8,470 ▼40
메탈 533 0
리스크 292 ▲1
리플 2,845 ▲4
에이다 566 ▲1
스팀 97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9,460,000 ▲550,000
비트코인캐시 814,000 0
이더리움 4,364,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8,450 ▼40
리플 2,844 ▲3
퀀텀 2,001 0
이오타 13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