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1992년 단 3명의 창업 멤버로 시작된 코스맥스가 세계 최대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33년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IMF 금융위기라는 국가적 위기와 중국 진출로 시작된 과감한 글로벌 확장,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또 다른 시련과 이어진 K-뷰티의 세계적 인기까지, 한국 화장품 산업의 격동기를 함께해온 코스맥스의 성장 대서사가 담겨있다.
특히 이경수 회장이 모든 역경을 어떻게 돌파했고, 기회의 순간마다 어떤 철학으로 중요한 선택을 내렸는지에 대한 경영 노하우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 경영학적 관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미의 기준 됐다"
실제로 2024년 미국에서는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년간 미국에서 수입한 한국화장품 규모는 17억 4천만 달러로 전체 수입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K-뷰티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맥스 성장의 핵심 동력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제약, 오리콤, 대웅제약에서 20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992년 코스맥스를 창업한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은 고객사에 대한 기본 원칙인 '신뢰'와 '사랑'으로 요약된다.
창업 초기부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유연성'과 품질을 전제로 한 '스피드'를 슬로건으로 설정하며 차별화된 경영 방식을 구축해왔다. 이는 창업 당시 제정한 '사과 3개의 정신'이라는 기업 이념에서 도출된 핵심 기업 가치이기도 하다.
코스맥스는 최근 세계 화장품학회(IFSCC)에서 한국 최초로 '기초 연구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온 R&D 우선 전략의 결실이다.
이경수 회장은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 1인당 GDP가 1400~1500달러에 불과한 중국 시장이 막대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고속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20년이 지난 현재 중국 1인당 GDP는 1만2600달러로 성장했고,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98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맥스는 2011년 인도네시아, 2013년 미국, 2017년 태국, 2022년 일본 등으로 순차적 글로벌 확장을 통해 현재 약 10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40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각 지역 고객사와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성공을 거두었다.
업계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
출간을 기념해 지난 18일 열린 좌담회에는 뷰티 및 소비자 트렌드 전문가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증권업계 소비재 분야 최고의 분석가로 꼽히는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김난도 교수는 "브랜드력과 상품력이 중요 변수가 되는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맥스와 같은 ODM 기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위원은 "브랜드사의 마케팅과 ODM사의 완벽한 기술력, 유통사의 네트워크가 합쳐져 한국 인디브랜드는 세계로 나가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ODM 업계의 성장세
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나며 고속 성장했다. 업계 양대 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나란히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열풍 등에 힘입어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화장품 OEM·ODM 업체들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의 미래 비전
이경수 회장은 책을 통해 "K-뷰티의 명성은 한두 개 기업이 이뤄낸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업가와 혁신가들이 함께 이뤄낸 성취"라며 "코스맥스는 앞으로도 고객사와 소비자, 그리고 산업 전체에 변함없는 가치를 제공하며 K-뷰티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5년 화장품 수출 실적 전망치를 113억7천600만 달러로 추산하며 전년 대비 약 12% 수준의 증가를 예측하고 있어, K-뷰티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같이 꿈을 꾸고 싶다』는 단순한 기업사를 넘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사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해왔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좌담회 영상은 코스맥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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