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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오운 플래닛(My Own Planet) 기후 행동 실천 캠페인 ⑧ “거대한 호수, 카스피해가 마르고 있다”

- 세계 최대 내륙호수 카스피해, 매년 7cm 수위 하강…세기말 최대 34% 표면 소멸 전망
- 철갑상어·카스피해 물범·철새 등 생태계 붕괴, 국제적 생물다양성 위기로 확산

안재후 CP

2025-09-29 12:53:02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카스피해는 표면적 기준으로 약 371,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구 최대의 호수다. 바다처럼 광활한 이 호수는 오랜 세월 동안 플라밍고, 철갑상어, 물범들의 안식처였으며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주변 5개국에는 문화와 교역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카스피해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카스피해의 수위는 매년 7cm 가까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속도의 20배에 달한다. 4월 네이처(Nature)에 실린 연구는 카스피해 수위가 세기말까지 최대 18미터 낮아지고, 표면의 34%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아시아 기후 기금(CACF)은 8월 보고서에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카스피해 북부 해역은 2050년까지 사실상 사라질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위기의 핵심에는 지구 시스템의 급격한 불균형이 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고온 현상은 해수면 증발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카스피해로 물을 공급하는 강들의 상류 빙하와 눈을 빠르게 녹여 수권의 리듬을 깨뜨렸다. 여기에 대규모 관개 농업, 댐 건설, 무분별한 개발과 수자원 이용이 더해지며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카스피해는 축소되고 있다.

카스피해의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와 함께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한때 전 세계 캐비아 생산량의 95%를 차지했던 철갑상어는 산란지가 줄어들며 멸종 위기에 몰렸고, 겨울철 얼음 위에서 새끼를 기르던 카스피해 물범은 번식지가 불안정해져 개체군이 크게 줄었다. 더불어 호수와 연결된 습지가 말라붙으며 철새들의 이동 경로와 중간 기착지가 무너지고 있어, 국제적 생물다양성 네트워크 전체에 파급이 미치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는 인간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카자흐스탄 아티라우 지역에서는 이미 항구와 어업 기반이 붕괴됐다. 한때 어업 중심지였던 쿨사리 지역의 바자르 베케트 항구는 배가 닿지 못하는 메마른 땅으로 변했고, 어선들은 접근조차 불가능한 채 좌초된 상태다. 드러난 호수 바닥에서는 먼지와 염분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들어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토지를 황폐화시킨다. 현재 카스피해 주변 1,500만 명 이상이 물 부족과 식량 위기, 그리고 무역·어업·에너지 산업의 마비로 고통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카스피해가 이미 사라진 아랄해의 길을 밟는 것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놓인 아랄해는 1960년대 소련이 강물을 대규모 관개 농업에 사용하면서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때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던 아랄해는 현재 원래 면적의 10%만 남았고, 위성사진에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축소됐다. 그 과정에서 어업은 붕괴했고, 물이 사라진 호수 바닥에서 날아든 소금과 모래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쳤으며, 지역 경제와 생태계는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다.

과학자들은 카스피해의 축소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수십 년에 걸쳐 변화가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우리에게 생태계와 사람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적응 전략을 세울 귀중한 시간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제도적·물리적 장벽을 극복해야 하므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해결책은 단 하나의 정답일 수 없다. 지구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듯이, 대응 방식 역시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복잡한 시스템의 균형 회복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내고, 그 작은 실천들로 서로를 지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My Own Planet, There is no Planet B>
기후 위기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기후 위기가 나쁜 결과로 귀결된다면, 단 하나뿐인 지구는 돌이킬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기후 위기는 단순히 기상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이오운플래닛은 이러한 기후 위기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지구의 시스템을 시각화하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상 속 기후 행동 캠페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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