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은 30일 만기 3년 무보증 사모사채 300억 원을 연 3.95%의 금리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부동산금융업계 회사채 평균 금리인 5.5~6.5%보다 1.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업계 최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코람코의 신용도와 시장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저금리 조달의 배경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의 견고한 재무 체질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총자산 6,905억 원, 자기자본 5,419억 원을 보유한 코람코자산신탁의 부채비율은 약 28%에 불과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신용평가는 'A' 등급을, NICE신용평가는 8년 연속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A(Stable)' 등급을 부여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국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거래 실적도 눈부시다. 현대차증권빌딩, 분당두산타워, 센터포인트 광화문 등 주요 오피스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광화문 크레센도빌딩, 더익스체인지서울, NH농협캐피탈빌딩 등 대형 매입 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했다.
코람코의 성장 전략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디지털 인프라 투자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주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의 가동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현재 안산 성곡, 의정부 용현, 부산 장림 등 전국 3곳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동시 추진 중이다.
자금 조달 능력도 한층 강화됐다. 국민연금, 군인공제회로부터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유치했고, 글로벌 운용사 스타우드캐피탈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초 도입한 섹터별·업무별 전문가 체제가 조기 정착되며 투자 부문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33조 원이었던 운용자산은 올 상반기 35조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8년까지 5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에 조달한 300억 원은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유상증자 참여와 PI(자기자본) 투자 확대 등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된다.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늘어나면 코람코자산운용의 투자 여력과 시장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자금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조달 금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코람코의 높은 신용도와 성장 잠재력을 시장이 신뢰한 결과"라며 "이번 회사채 발행을 계기로 자회사 경쟁력 강화와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최대 종합 부동산 금융사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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