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년 전통의 소재 전문기업과 협업
사이언스코는 1863년 벨기에에서 설립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 자동차와 항공기 부품 원료부터 화장품 원료까지 다방면의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분야에서는 식물유래 모발 컨디셔닝 원료 등 모발용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사이언스코의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축적한 다인종 모발 연구 경험과 특화 소재를, 코스맥스의 독자 기술과 결합하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자체 개발한 '코어링크-S(Corelink-S)'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끊어지기 쉬운 곱슬모의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pH 반응 모발 강화 기술 '코어링크-S'
실험 결과, 코어링크가 적용된 모발의 평균 인장강도가 손상모 대비 12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CosmorningTHE K BEAUTY SCIENCE 코스맥스는 이와 함께 유·수상의 유효 성분을 모발 내부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특허 기술 '바이캡처 엘릭서(Bicapture Elixir)'도 개발해, 일시적인 큐티클 관리를 넘어 장기적으로 모발의 인장 강도를 높이는 이중 효과를 구현했다.
17조원 시장, 미국·중남미가 주요 타깃
사이언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하며, 미국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연평균 5~1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osinkoreaViva100 직모가 우세한 한국 및 동아시아 시장과 달리, 미국은 인구의 50%, 중남미는 75%가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의 성장세와도 맞물려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세계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약 1069억 달러로, 2032년까지 연평균 9.4% 성장하여 213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Fortune Business Insights 한국의 헤어케어 시장도 2021년 1조4991억원에서 지난해 1조5266억원을 기록하며, 5년 전보다 약 13% 성장했다.
12가지 모발·두피 유형별 맞춤 제품 개발
코스맥스는 곱슬머리 시장 공략의 차별화 전략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 개발을 제시했다. 곱슬머리는 꼬임 정도에 따라 모발 관리 난이도가 달라지며, 일반 제품을 사용할 경우 모발 엉킴이나 손상을 가속화하고 두피 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양사는 곱슬머리와 두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중장기적으로 코스맥스 독점 원료도 개발할 예정이다.
"헤어케어는 화장품 시장의 20%…혁신 제품으로 도약"
최경 코스맥스 대표는 "사이언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코스맥스가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모발 관리 분야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지역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코스맥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1992년 설립 이후 화장품 ODM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으며, 2019년 서울대학교와 설립한 기술인큐베이션 센터(SNU-COSMAX TIC)를 통해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코스맥스 TIC는 자연대, 공대, 미대 등 다양한 단과대학과 협업하는 초다학제적 연구 센터로, 지난해 2단계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K-뷰티의 전통을 결합하는 문화기술(CT) 연구에도 착수했다.
코스맥스의 이번 곱슬머리 시장 진출은 K-뷰티가 단순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넘어 헤어케어 영역까지 확장하며, 세계인의 다양한 모발 특성에 맞춘 혁신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미국과 중남미 등 곱슬머리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K-뷰티의 기술력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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