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천시 물방울 붙은 카메라, 우천시 자율주행 외부 이미지.
옵트론텍은 22일 자율주행차용 초친수 렌즈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전장 시장을 대상으로 양산 공급 협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주요 장애물 중 하나는 카메라 렌즈 위에 맺히는 빗방울이다. 차량 전방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는 우천, 고습, 안개 환경에서 수분이 맺히면 심각한 영상 왜곡을 일으킨다. 운전자라면 비 오는 날 주차 카메라에 맺힌 물방울로 인해 영상이 흐려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주차 카메라와 달리 자율주행용 카메라의 경우, 이러한 영상 왜곡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인식 오류로 이어져 치명적인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기존 업계는 초발수(Super Hydrophobic) 코팅을 통해 물방울이 퍼지지 않고 동그랗게 뭉쳐 물리적으로 튕겨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물 접촉각(WCA) 135도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완전자율주행(FSD)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외부 환경에 대한 대응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옵트론텍은 30여 년간 축적해온 적외선 차단 필터 코팅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과 정반대의 접근 방식인 초친수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물방울을 튕겨내는 대신 렌즈 표면에서 즉시 퍼져 흐르게 함으로써 빛의 굴절과 영상 왜곡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1년 6개월간의 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렌즈 곡률 변화(WCA) 1도 이하의 초친수 코팅 구현에 성공했다. 이는 물방울이 렌즈 표면에 닿는 순간 즉시 퍼져 흐르면서 영상 왜곡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 수준이다.
옵트론텍의 초친수 렌즈 기술은 지난달 글로벌 전장 카메라 선두 업체의 혹독한 신뢰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기술의 상업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현재 글로벌 전장 고객사들과 양산 공급을 논의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업체를 시작으로 국내 및 북미 완성차 고객사들에게 확산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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